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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프랑스 빈치, 英 개트윅공항 경영권 4조원에 인수 합의…50.1% 지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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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프랑스 빈치, 英 개트윅공항 경영권 4조원에 인수 합의…50.1% 지분 취득

아부다비와 호주 등 국부펀드 포함한 투자자 그룹의 지분 매입

프랑스 기업 빈치(Vinci SA)가 런던 개트윅공항의 과반수 주식을 29억파운드(약 4조1133억원)에 취득하여 통제권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자료=개트윅공항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기업 빈치(Vinci SA)가 런던 개트윅공항의 과반수 주식을 29억파운드(약 4조1133억원)에 취득하여 통제권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자료=개트윅공항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프랑스 건설 회사 빈치(Vinci SA)가 영국 런던의 허브공항을 자회사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기회를 맞았다. 빈치는 27일(현지 시간) 최근 드론 소동으로 대혼란을 겪었던 개트윅 공항의 과반수 주식을 29억 파운드(약 4조1133억원)에 취득하여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빈치는 아부다비와 호주 등의 국부펀드(SWF)를 포함한 투자자 그룹으로부터 개트윅 공항의 지분 50.01% 상당을 매입할 계획이며, 인수 자금은 파운드화 채권을 발행해 조달할 방침이다. 나머지 지분은 기존 주주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가 남아 관리할 예정이다.
올해 4570만명의 승객을 기록한 개트윅 공항은 단일 활주로 공항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착륙 수가 많다. 하지만 최근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퇴출하는 리스크를 통한 성장력 둔화와 다른 공항과의 경쟁력 심화로 압력을 받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직전 활주로 주변에 날아든 드론이 발견돼 혼란에 빠지면서 운항이 오랜시간 중단되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러한 악조건하에서도 빈치가 개트윅 공항의 경영권을 갖기로 한 이유는, 브렉시트 리스크 이후에도 개트윅의 항공 인프라는 완전히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수익률이 예측가능하고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향후 5년 동안 승객 숫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브렉시트 시나리오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휴가를 갈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식 발표 이후 빈치 주식은 프랑스 시장에서 0.2% 오른 70.64유로에 거래됐다. 빈치는 올해 1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가 총액 420억 유로(약 53조6038억원)를 달성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