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한 관계자는 "용해 과정에서 로저전극의 노즐 막힘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납이 혼적될 경우 고철보다 중량이 높아 밑으로 가라앉을 경우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국내산 보다 일본산 저급고철에 납이 혼적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재활품 고철 수입중단 이후 일본산 고철의 품질 저하가 우려된바 있다. 알루미늄과 구리를 수거하기 위해 중국으로 전량 수출됐던 재활품 고철이 판로가 막히자 일반고철에 혼적될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전기로 제강사들은 고철 품질 저하와 함께 고철 검수를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재활품 고철은 내수 판매용 보다 수출용에 혼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산 고철의 품질 저하 우려와 함께 제강사의 구매 패턴도 바뀌고 있다. H2등급 단일 구매보다 H1/H2(5:5)등급의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중량고철이 조금이라도 섞여 있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패턴 변화는 국내 경량고철 공급량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제강사의 구매량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노폐고철 및 생활고철 등 경량고철 공급량은 오히려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선 경량고철의 자급률은 100%에 육박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제강사는 더 이상 품질이 의심되는 일본산 저급고철 구매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한국에서 필요한 고철은 경량이 아닌 중량이 됐기 때문이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