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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中, 4차산업혁명 핵심 '블록체인' 기술도 삼키나?…'금융+게임'으로도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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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中, 4차산업혁명 핵심 '블록체인' 기술도 삼키나?…'금융+게임'으로도 진화

일반 가상화폐 '규제' 되자 블록체인 기술 되레 다양해져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만큼은 미래 산업 정책으로 극진하게 대접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만큼은 미래 산업 정책으로 극진하게 대접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알려진 '블록체인 기술'이 중국 대륙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비록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만큼은 미래 산업 정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덕분이다. 금융과 유통, 실물경제에 이어, 게임 분야까지 셀 수 없이 다양한 부분에서 블록체인 기술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진두지휘 아래 블록체인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일반 가상화폐는 '규제', 중앙통제 디지털화폐는 '미래'


일반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 움직임 속에서도, 인민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디지털화폐 특별전담반을 구성해 중앙 통제 방식의 디지털화폐 발행과 그 원천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2016년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어음 플랫폼을 발족하는 등 블록체인과 핀테크의 융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올가을 발표한 '2019년 인민은행 신입사원 모집 요강'에서는 디지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연구원을 대거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이로써 중앙 정부가 통제하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통화 발행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이 이미 중국의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도 간파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발전 전문 포럼' 및 '2018년 쓰촨(四川)성 과학기술협회 연례회의'가 청두(成都)에서 진행됐다. 중국통신학회(中国通信学会)와 쓰촨성 과학기술협회(科学技术协会)가 주최하고 베이징타이얼잉푸(北京泰尔英福)네트워크기술유한책임공사, 서남재경대, 청두지우콴(成都九宽)과기유한공사가 참가한 대규모 포럼으로, 블록체인 응용 환경에 대한 다양한 응용사례를 선보였다.

200여명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모인 토의에서는 ▲블록체인의 현재 개발 문제 ▲퍼블릭 블록체인의 진행 상황 ▲블록체인과 산업인터넷·사물인터넷 사이의 시너지 및 미래 발전 동향 등 다방면에 걸쳐 검토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블록체인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거점으로 대륙 서부지역을 선정하기로 의견이 좁혀졌다.

중국통신학회 사무총장 장옌촨(张延川)은 축사에서 "중국통신학회는 국가의 중요한 업종교류 플랫폼으로서 디지털 경제에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하여 블록체인의 산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 및 실물경제 분야와 기술연구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눌 것"을 호소했다.

가상화폐 '쇄국정책'이 부른 블록체인의 다양한 진화

블록체인에 대한 중국대륙의 움직임은 이 같은 금융과 유통, 실물경제 등의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의 블록체인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그중 눈에 띄는 부분이 '금융+게임' 형태의 진화다. 게임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스며드는 기이한 분야가 탄생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는 블록체인 강아지 양육 게임 '차이츠거우(Cai ci Gou)'를 발표했다. 디지털 강아지를 입양해 양육하고 교배시켜 번식시킬 수 있는 게임이다. 다양한 특징의 유전자 조합을 통해 크립토 강아지를 생성하고 양육해 내며 성장한 강아지를 가상의 디지털 자산 가치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올해 초 인터넷 대기업 치후360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애완동물 양육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를 출시했으며, 이의 영향을 받아 중국 기업들은 연이어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게임은 블록체인이 '금융+게임'의 형태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다. 중국 언론 중관춘온라인은 이에 대해 "바이두는 금융과 게임을 결합한 새로운 '마이닝(채굴)' 모델을 개발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처럼 미래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은 각각의 다양한 업종의 수많은 상황에 맞춰진 블록체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업종의 수많은 사용자들의 수요가 예상되는 중국대륙은 가상화폐가 된서리를 맞으면서 주춤한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견인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블록체인 기술을 향한 중국의 노력은 기술발전과 산업 수요를 결합하거나 견인하고, 여러 경제 분야를 융합하며 실물경제에 원동력을 부여하면서 큰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