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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 내년엔 세계 경제에 '직격탄'…고프로·페덱스 등 직접 영향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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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전쟁, 내년엔 세계 경제에 '직격탄'…고프로·페덱스 등 직접 영향권에

IMF "무역성장률 2017년 5.2%에서 2019년 4%로 둔화" 전망

2018년 발발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2019년에는 세계 경제에 크게 미쳐 무역 전쟁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발발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2019년에는 세계 경제에 크게 미쳐 무역 전쟁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2018년은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해로 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2019년은 세계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양국 간 무역전쟁이 일시 휴전상태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무역 상황은 관세 부과를 예측한 조기 수출 발주가 감소하는 가운데 악화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교역량은 더욱 둔화되고 기업들의 혼란은 가중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전망은 예측에 머물지 않고, 이미 손실을 기록한 피해자도 출현한 상태다. 웨어러블 카메라 메이커인 미 '고프로(GoPro)'는 대미 수출용 카메라 생산 기지의 대부분을 내년 여름까지 중국 밖으로 옮길 예정이다. 고프로는 중국에서 생산 시설을 옮기는 유명 가전 메이커의 선구자 중 한 곳으로 기록됐으며, 이는 곧장 중국시장 축소라는 타격으로 이어졌다.

화물 운송사인 '페덱스(FedEx)' 또한 최근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국제적인 공수 능력을 낮췄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물류 시설의 개발 및 운영을 다루는 프로로지스(Prologis)의 헤미드 모하담(Hamid R. Moghadam) 최고경영자 (CEO)는 "무역에 대한 어떠한 개입도 경제에 무거운 짐이 된다"며 "세계 경제는 이로 인해 점점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7년 5.2% 기록한 무역성장률은 올해 4.2%를 거쳐, 내년에 4%로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무역 장벽이 한층 두터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의 경제 지표도 무역전쟁이 2019년 미국의 경제 성장을 억제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미국 소비자는 1년 후의 미국 경제를 전혀 낙관하지 않고 있고, 중소기업의 경기 개선에 대한 낙관적 견해는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를 배경으로 기업들은 2019년 성장률이 반드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지역도 이러한 뼈아픈 영향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기계산업협회(VDMA)는 최근 보고서에서, 독일의 주요 산업인 기계 부문의 올해 생산량은 사상 최대인 2280억 유로(약 292조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무역 마찰 등을 이유로 내년에는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기계 부문 생산량 증가율 또한 실질 기준으로 현재 약 5%로 2011년 이래 최고치의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내년에는 2%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심지어, 세계 최대의 경제체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에 대한 타격은 모든 국가와 지역, 산업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게 되며, 게다가 미국이 유럽이나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이달 초 중국 통신 장비 대기업 화웨이 테크놀로지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는 이미 긴장을 내포하고 있는 양국의 관계를 급속히 악화시키는 위험을 선명하게 보여 주었다.
씨티그룹(Citigroup)의 글로벌 마켓 경제학자 세자르 로하스(Cesar Rojas)는 최근 뉴욕에서 "2018년에 발생한 '무역 괴리(乖離)'가 해결이 지연되면서 2019년 '관세 문제'로 이어져 불확실성을 강하게 키우고, 무역 및 투자 계획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