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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연구팀, HPV 예방성 높인 '제3세대 자궁경부암 백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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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연구팀, HPV 예방성 높인 '제3세대 자궁경부암 백신' 개발

7종류의 바이러스 양입자만으로 20종의 HPV 바이러스에 대응

HPV는 거의 대부분이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데, 성경험이 있는 여성의 10명 중 1명이 감염될 정도로 매우 흔한 바이러스다. 노르웨이는 2016년부터 무료로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자료=노르웨이공중보건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HPV는 거의 대부분이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데, 성경험이 있는 여성의 10명 중 1명이 감염될 정도로 매우 흔한 바이러스다. 노르웨이는 2016년부터 무료로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자료=노르웨이공중보건연구소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자궁경부암은 여성성을 잃는 자궁 적출 수술이나 사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이다. 중국 연구진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제3세대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HPV(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에 의해 발병되며, 한국에서도 여성암 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발병의 근원인 HPV는 거의 대부분이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데 성경험이 있는 여성의 10명 중 1명이 감염될 정도로 매우 흔한 바이러스다.
예방백신은 바이러스 모양과 비슷한 가짜 바이러스(VLPS, virius-like particles, 바이러스 양입자)를 인체에 주입해 지속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함으로써, HPV가 체내에 침입할 경우 감염이 일어나기 전에 질환이 생기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최초 접종 후 6개월 동안 3차례의 접종을 통해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과민반응과 통증, 가려움증 등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중국에서 개발된 백신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제3세대 백신으로 알려졌다.

100년 전통을 지닌 푸젠성 샤먼대학(Xiamen University·厦门大学)의 샤닝샤오(夏宁邵)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7종류의 바이러스 양입자만으로 20종의 HPV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제3세대 자궁경부암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모든 고위험성 HPV에 대응하는 제3세대 자궁경부암 백신의 연구 개발에 핵심 기술의 토대를 마련하고, 3세대 자궁경부암 백신 개발에 포문을 열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됐다.

샤닝샤오 박사는 "새로운 구조의 백신학을 이용하여 제3세대 자궁경부암 백신을 창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종류의 HPV 바이러스 양입자에 3종류의 HPV 바이러스가 동시 보호 효과를 갖게함으로써, 백신의 바이러스 예방성을 높임과 동시에 백신 항원에 필요한 바이러스 양입자의 종류도 줄인 것으로 세계 최초로 기록됐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