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 이하 공신부)는 지난 10일 3000~5000MHz 주파수 대역의 5G 기지국과 위성 지구국 및 라디오 방송국에 대한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이 3500MHz 대역의 시험주파수 라이선스를, 차이나모바일은 2600MHz와 4900MHz 대역의 시험주파수 라이선스를 각각 취득했다.
실제 주파수 대역의 할당은 중국 3대 통신사에 대해 장외 테스트의 확실한 수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4G 시대는 주파수 대역의 대부분이 3000MHz 이하였지만 5G에서는 크게 향상됐으며, 1개사의 독점이 아니라 3사에게 동등한 상황을 부여해 균형있는 발전을 유도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일련의 정황들이 중국의 5G 상용화를 지지하는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의 네트워크 기술 연구원으로 5G 프로젝트를 맡고있는 왕요우샹(王友祥) 책임자는 "주파수 대역이 확정되어 장외 테스트의 규모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으며, 5G의 주파수 대역 폭도 넓어져 4G의 20메가에서 100메가로 올라감으로써 전송 속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3사가 발표한 5G 대규모 테스트 계획에서도 가속화의 기미를 엿볼 수 있다. 테스트 지역 선정에서 일부 지역으로 편중된 경향은 있지만 3사 모두 중국의 남동부 연해 지대를 대상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이 지역은 통신 산업이 비교적 발달되어 있어 테스트에 최적지라 할 수 있으며, 인구가 밀집되어 있어 건설 비용에 대한 투자 회수 기간을 단축시키는 데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5G 네트워크에 대한 통신사의 과제는 요금과 속도의 균형을 어떻게 취할지도 큰 관건이다. 매우 높은 건설 비용에 비해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지면, 자칫 사업자 스스로 5G 전환을 더디게 진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5G 시대의 빠른 개막에는 속도와 함께 가격 인하도 필수다. 통신3사가 테스트 초기부터 이미 이 부분을 간파하며 남동부 연해 지대를 첫 테스트 지역으로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중국의 5G의 상용화와 보급화가 한층 더 단축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망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