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인퓨전 펌프는 진통제나 항암제, 수액 등을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소량씩 자동으로 환자의 혈관을 통해 투여해주는 의료기기다.
또한 암이나 부정맥 환자 등에게 인퓨전 펌프로 급하게 약물을 투여할 때 해당 병동에 사용 가능한 기기가 부족한 경우, 다른 병동에 대여할 수 있는 기기가 있는지 일일이 전화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인퓨전 펌프에 사물인터넷 센서를 부착하면 간호사가 한 눈에 기기 사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급한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더 빨리 투여할 수 있게 돼 의료의 질이 더욱 향상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 센서가 부착된 이동형 인퓨전 펌프의 실시간 위치는 각 병동에 있는 컴퓨터에 특정 인터넷 주소(URL)를 입력하고 로그인하면 대시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병원 내 이미 구축돼있던 와이파이망을 기반으로 병원 내부 서버를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가 이동형 인퓨전 펌프에 사물인터넷 센서를 부착한 후 50여 명의 간호사에게 업무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한 개 병동에서 이동형 인퓨전 펌프를 관리하는 데 쓰는 시간이 하루 평균 약 40분에서 센서 부착 후 약 15분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퓨전 펌프 관리에 대한 심리적인 스트레스 지수도 10점 만점에 7.3점에서 3.6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