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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중국 수출액 1.9억달러 2001년 수준으로 후퇴...대북제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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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중국 수출액 1.9억달러 2001년 수준으로 후퇴...대북제재 영향

중국해관총서... 전년 대비 10분의 1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올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영향으로 북한의 중국에 대한 수출액이 전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중국 수출규모는 2001년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을 모두 합친 북중 교역액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감소했다. 전체 무역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북한의 올해 외화 수입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지난 6월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한 화물차들이 조중친선다리(중조우의교)를 건너 중국 단둥으로 입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ㅅ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한 화물차들이 조중친선다리(중조우의교)를 건너 중국 단둥으로 입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ㅅ힌

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해관총서는 올들어 11월까지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1억9175만 달러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25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억9991만 달러의 약 12% 수준으로, 1년 만에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물품이 10분의 1 로 급감한 것이라고 VOA는 설명했다.

2017년 이전과 비교하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뚜렷하다. 북한은 지난 2016년 1~11월 기간 중 중국에 23억4341만 달러 어치의 물품을 수출했고, 2015년엔 22억7935만 달러를 수출했다. 올해와 비교한다면 약 12배 가량 많은 규모다.

VOA는 1~11월 사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이 2억 달러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17년 만에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 2001년 같은 기간 8164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2002년 2억3053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10년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기고, 1년 만인 2011년에는 2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20억 달러가 넘는 물품을 중국에 수출했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의 규모도 큰 폭으로 줄었다.올들어 11월까지 북한의 대중국 수입 총액은 20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억7000만 달러보다 약 10억 달러 넘게 줄었다.

이는 8억9000만 달러인 2009년 1~11월 이후 가장 낮다.

이로써 수출과 수입을 모두 더한 북중 교역액 역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다.

북한과 중국의 무역이 크게 줄어든 건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VOA는 풀이했다. 북한의 최대 수출품인 석탄 등 광물을 비롯해 의류와 해산물 등 대중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품목들이 제재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VOA는 분석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최대 수출품인 석탄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8월과 9월에는 광물과 해산물, 섬유제품의 전면 수입 금지를 명령하는 공고문을 냈다.

VOA는 북한과 중국의 무역 관계가 크게 둔화됐다는 것은 선박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일부 확인된다면서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의 선박 검사 자료에 따르면 북한 선박 116척이 올해 1월부터 이달 12일 사이 중국과 러시아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8건이나 2016년의 309건, 2015년의 272건과 비교해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 북한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검사를 실시한 나라도 러시아가 81건으로 중국의 35건보다 많았다는 점도 선박을 이용한 북중 거래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VOA는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