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중국대륙, 애니메이션 흥행 '돌풍'… 작품 수준은 '미달'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대륙이 애니메이션 영화의 흥행 돌풍에 휩싸였다. 그러나 흥행 수입 1억위안(약 163억원)을 넘긴 7편의 작품 중 3편이 '일본 에니메이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14일 중국에서 개봉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명작 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상영을 시작한 지 불과 5일 만에 흥행 수입 1억위안을 돌파했다고 중국 언론 동방망((东方网)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동방망은 기사에서 '이웃집 토토로'의 흥행 수입의 성공에 대해 "올해 중국에서 상영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세 번째 1억위안을 기록한 작품"이라며, 지난 6월에 공개된 '도라에몽 노비타의 보물섬'이 2억900만위안(약 341억원), 11월에 공개된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이 1억2700만위안(약 20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토종 애니메이션 영화 '부니 베어 더 빅 슈링크(Boonie Bears：The Big Shrink)'가 6억위안(약 978억원)을 돌파한 것을 필두로 4편의 토종 애니메이션 작품이 1억위안을 넘어서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토종 애니메이션은 30여 편 중 4편에 불과한 데 반해, 일본 애니메이션은 10편 중 3편에 달한다며, 그 비율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중국 최초의 청춘 애니메이션 영화로 기대를 모았던 '작일청공(昨日青空·Crystal Sky of Yesterday, 2018)'이 8300만 위안(약 135억원)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생의 청춘 스토리를 소재로 하여 향수적인 요소를 듬뿍 담아 관객의 공감을 자아냈지만, 판타지적인 요소가 너무 강하고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표현력, 그리고 세세한 묘사에 있어서 모두 일본의 대표 청춘 애니메이션 대작 '너의 이름은'에 비해 크게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 영화는 여전히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을 모방하는 경향이 강하고, 게다가 그 모방의 수준이 피부와 머리색만을 따라한 것으로 "작품이 담고 있는 심오한 내용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2년 동안 중국의 애니메이션은 장족의 진보를 이루었지만, 작품의 질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중요한 것은 숫자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하나하나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