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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IPO 공모액 3분의 1토막…현대오일뱅크 등 초대어 상장연기·철회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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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IPO 공모액 3분의 1토막…현대오일뱅크 등 초대어 상장연기·철회 직격탄

2조7505억원으로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의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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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업체의 기업공개(IPO) 공모액이 5년 이래 최저치로 밀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공모액(연말까지 상장 예정 기업 포함)은 총 2조75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의 최저치다.
또 규모로 보면 이는 작년 공모액(7조9741억원)의 약 3분의 1(34.5%) 수준이다.

극심한 공모규모 급감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대어급' IPO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넷마블게임즈(공모액 2조6617억원)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1조1055억원)가 상장됐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역대 최고 공모액 기록을 세운 셀트리온헬스케(1조88억원) 등 대어급의 상장이 잇따랐다.

하지만 올해는 공모액 규모가 1979억원의 애경산업이 최대였다. 공모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은 5곳에 그쳤다.

특히 연초 고점을 찍은 증시가 하락세를 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장을 준비하던 대기업들도 상장연기하거나 철회도 악영향을 미쳤다.

예상 공모액 2조원대로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 절차가 길어지면서 상장하지 못하고 내년으로 IPO를 미뤘다.
'대어급'인 SK루브리컨츠는 올해 상반기에 상장 절차를 진행했지만,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 예상 공모가가 기대를 밑돌자 상장을 철회했다.

CJ CGV 베트남, 카카오게임즈, HDC아이서비스 등도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에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보고 연기했다.

초대어 IPO기업들들이 상장연기 혹은 철회하며 코스피 시장 공모액은 7136억원에 그쳐 작년(4조4484억원)보다 84.0%나 급감했다.

코스닥도 2조369억원으로 작년(3조5258억원) 대비 42.2% 줄었다.

다만 신규상장 기업수는 90개를 돌파했다. 이는 정부와 거래소가 벤처기업 상장이 더 수월해지도록 상장 요건을 개편한 영향이다.

올해 신규상장(재상장•스팩 합병 제외)한 기업은 이미 총 92개(코스피 6개, 코스닥 86개)를 기록했다. 공모절차를 마쳐 연내 상장이 확정된 5개사(코스피 1개, 코스닥 4개)를 감안하면 모두 97곳으로 지난해의 82곳보다 15곳이나 늘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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