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영국 런던탑 관리원들 ‘노란조끼’갈아입고 연금제도변경 항의 파업

공유
0

영국 런던탑 관리원들 ‘노란조끼’갈아입고 연금제도변경 항의 파업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보초병 (비피터·beefeater)’란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 런던탑(Tower of London)의 관리원들이 21일(현지시간) 전통적인 붉은 제복에서 ‘노란조끼’로 갈아입고 다른 역사적 유적을 관리직원들과 함께 연금제도 변경에 항의하며 파업을 단행했다. 관광객이 찾는 런던탑에 피켓이 붙은 것은 55년 만이다.
런던탑, 햄프턴 코트 궁전(Hampton Court Palace), 켄싱턴 궁전(Kensington Palace) 등을 관리·운영하는 자선단체 히스토릭 로열팰리스(HRP) 직원들은 프랑스의 반정부시위 질레 조누(노란 조끼·gilets jaunes) 운동 참가자와 같은 ‘노란조끼’를 입고 파업을 벌였다.

HRP가 새로 도입한 연금제도에서는 종업원 부담이 커진다. 파업 참가자 테리자씨는, 현재 받고 있는 급료는 결코 ‘굉장하다’ 할 금액은 아니지만, 이 일에 몸을 던져 영국의 군주제 이미지 향상에 노력해 왔다고 자부하는 자신들에게 연금제도의 변경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까지 쭉 HRP를 위해서 계속 일해 온 것도, 그(구) 제도가 그만큼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RP의 직원들은 자신들의 하소연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런던탑 앞에 모여 ‘우리연금을 지켜나가겠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HRP가 관리·운영하는 사적은 파업 중에도 일반에 공개됐다. 런던탑 관리원들이 하는 일은 탑 안에 보관된 왕실의 대관용 보옥을 지키는 것인데 관광객을 맞이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