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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자전거 황제’ ofo 다이웨이 창업주의 ‘날개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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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자전거 황제’ ofo 다이웨이 창업주의 ‘날개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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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중국의 자전거시장 점유율 선두기업 ‘ofo’는 2014년 베이징대학의 대학원생이었던 다이웨이(Dai Wei·사진)가 학내 프로젝트로서 시작했지만, 순식간에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하지만 창업 4년이 지난 지금 부도위기에 처해 있다.
중국 언론은 최근 다이웨이가 직원들에게 쓴 메시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알리바바가 지원하는 이 회사는 최근 한동안 외부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이런 위기에서 그는 “유저에게는 예약금을 반환하고 공급자들에게는 지불을 행해 사업을 계속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12월4일 베이징 법원은 다이웨이가 안고 있는 부채를 이유로 그를 정부의 ‘블랙리스트’로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명령으로 그는 정부 허가 없이 자동차나 부동산을 살 수 없으며,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낼 수도 없게 됐다. 비행기나 기차이동도 제한된다고 한다.

뉴스사이트 TechNode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저명한 CEO가 이러한 처분을 받은 사례가 과거에도 있으며, 2017년 12월에는 EV(전기자동차) 메이커 파라데이 퓨쳐(Faraday Future)의 공동창업자 자웨팅(Jia Yueting)도 블랙리스트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ofo의 거액부채의 원인은 자전거 셰어 시장에 있어서의 경쟁격화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 회사는 1시간 당 이용료를 불과 1위안(약 160원) 정도로 낮췄으며 때로는 무료로까지 하고 있다. 게다가 노상에 방치되는 자전거가 문제화되면서 거센 비난도 받고 있다.

2017년 자금조달 때 ofo의 기업가치는 20억 달러로 알려져 전 세계에 1,000만 대의 자전거의 배치와 2억 명의 이용자를 자랑했다. 그러나 ofo는 거액의 손실이 이어지고, 그 후의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지속이 의심되는 상황에 빠졌다.
컨설팅기업 아이미디어(iiMedia)의 장이(Zhang Yi)는 “ofo는 거액의 자금에 납치되었다”라고 표현한다. 투자가들은 ofo에게 투자해 경쟁에서 이기려 했지만 시장이 카오스적 상황에 직면하면서, 지금은 너무 높은 평가액을 꺼려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ofo는 올 3월에도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8억6,600만 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때의 평가액은 비공개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알리바바 산하의 앤트파이낸셜과 카풀업체 디디추싱(Didi Chuxing)등이 공동으로 ofo에게 매수제안을 실시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그 이후의 동향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디디추싱은 그동안 ofo에게 누계 3억5,000만 달러를 출자했지만 현지 언론과의 취재에 당시 매수소문을 부인하고, ofo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ofo가 언제까지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전일에는 수백 명의 유저가 ofo의 베이징본사가 있는 빌딩 앞에 집결해, 예약금의 반환을 호소하기도 했다.

ofo는 당초 이용자들에게 디포짓으로서 99위안(약 1만6,000원)을 요구하고 있었지만, 후에 199위안으로 인상했다. 사용자는 앱 내에서 환금신청이 가능하지만 환불처리에는 15일이 소요되고 있다.

아이미디어(iiMedia)는 ofo에 남겨진 유일한 선택사항은 회사를 매물로 내놓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자전거 셰어 시장의 수요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ofo가 아직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라며 회생가능성을 언급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