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볼리비아 YLB 몬테네그로사장 "한국광물공사와 배터리 제조 합의안했다"

공유
1

볼리비아 YLB 몬테네그로사장 "한국광물공사와 배터리 제조 합의안했다"

독일 ACI와 합작법인 설립키로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볼리비아 국영 리튬생산업체인 YLB(Yacimientos del Lithio Bolivianos. YLB) 대표가 한국광물자원공사(KORES)와는 리튬 배터리 제조를 합의하지 않았고 말했다. YLB는 최근 독일 업체인 ACI 와 리튬추출과 산업화를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리튬은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핵심소재로 볼리비아에는 전세계 매장량의 약 절반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볼리비아 우유니 염수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모습. 사진=에주이미지 확대보기
볼리비아 우유니 염수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모습. 사진=에주
20일 볼리비아의 매체인 '라디오피데스'와 업계 전문 매체'드라이카고'에 따르면,후안 카를로스 몬테네그로 YLB사장은 지난 18일 "2012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맺은 합의서는 배터리 음극재 파일럿 사업과 조사를 위한 것이지 리튬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사장은 한국과 맺은 합의서가 리튬배터리 생산도 포함하는 것이라는 볼리비아 언론 보도를 해명하기 위해 이같이 말하고 "한국과 맺은 계약은 성사되지 못해 해약됐다"고 덧붙였다.

광물자원공사와 포스코는 염수를 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1개월 안에 리튬을 초고속으로 추출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은 후발 주자로 참여했지만 중국, 일본, 캐나다, 브라질, 프랑스 등을 제치고 가장 먼저 볼리비아 정부로부터 사업권을 따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업이 계속되지 못했다. 볼리비아가 발을 빼면서 계약이 파기됐다. 볼리비아 정부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과 리튬 배터리 조립공장 건설 계약을 맺었다.

YLB는 세계 최대 염수호인 우유니에서 리튬를 비롯한 원료의 추출과 산업화를 위해 독일 ACI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하고 지난 12일 합작사를 설립했다.우유니 염수호에는 약 1000만t의 리튬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볼프강 슈뮤츠 ACISA 대표와 후안 카를로스 몬테네그로 YLB  사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12일 베를린에서 합작사 설립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YLB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볼프강 슈뮤츠 ACISA 대표와 후안 카를로스 몬테네그로 YLB 사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12일 베를린에서 합작사 설립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YLB홈페이지


ACI시스템스 알레마니아는 광전지, 배터리와 자동차 산업의 공장건설을 지원하는 ACI그룹의 자회사다. YLB와 ACI는 1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지분의 51%는 YLB를 통해 볼리비아 정부가 보유하고 ACI는 49%를 갖는다고 리디오피데스는 전했다.

리튬생산은 2021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초기 투자금은 약 3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는 2022년 연간 3만5000~4만t 의 리튬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볼리비아에서는 독일 업체가 주도하는 탄산리튬 프로젝트오 중국 업체들이 참여하는 배터리 제조공장 등 4개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볼리비아의 리튬 생산계획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유유니 소금 평야가 해발 3,600m의 높은 안데스산맥 꼭대기에 있는 데다 가장 가까운 항구라야 최소 500km를 가야하고 국경을 넘어야 하는 등 교통인프라가 열악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