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루카리 영국 웹 사이트에는 이날 "Mercari UK is coming to an end(메루카리 UK가 끝나가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내년 초부터 영국의 메루카리 서비스를 폐쇄할 예정이다. 사고 팔리는 마지막 날은 2019년 1월 15일이다"라고 발표됐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통한 유럽 시장과의 결별을 선언한 영국 시장은 메루카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사업을 확립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으며, 특히 '귀족국'의 대표 격인 영국인들의 관습에 중고품 거래는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결국 2019년 회계연도(2019년 4월 1일~2020년 3월 31일), 메루카리는 2억엔(약 20억원)의 특별 손실을 계상할 전망이다. 메루카리는 영국 2개의 자회사를 해산 및 청산하기로 결정했으며, 1월 15일을 기일로 사이트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메루카리는 비록 영국 시장에서는 철수하지만 미국 사업은 지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루카리는 올해 6월 도쿄증시에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이 한때 7000억엔(약 7조352억원)을 웃돌면서, 사업 위축보다는 지속적인 확장노선을 걸어왔다. 당시 메루카리의 야마다 신타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메루카리의 영국 시장 철수 결정은 결코 회사가 위축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타깃으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미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