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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만 효자? 특수선도 있다’…조선업계, 잠수함·호위함 연이어 수주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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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만 효자? 특수선도 있다’…조선업계, 잠수함·호위함 연이어 수주 '휘파람'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군함 연이어 수주…목표액 달성 ‘성큼’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800t급 ‘장보고-II’잠수함. 사진=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800t급 ‘장보고-II’잠수함. 사진=현대중공업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국내 조선업계에 LNG 운반선이 아닌 군함 등 특수선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군함은 군사적 목적을 위해 건조된 선박으로 구축함, 경비정 마인헌터, 상륙함, 항공모함 잠수함 등을 일컫는다. 잠수함이나 호위함 등 특수선 제작 가격이 척당 3억 달러(약 3388억원) 에 달해 고부가선으로 통한다.
상선 중에서 고부가선으로 통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보다 약 1억2000만 달러(약 1355억원) 더 비싸 조선사들에겐 그야말로 효자로 꼽힌다.

특히 최근 국내 조선사들이 LNG운반선 호황 속에 특수선을 잇달아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액 달성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군함을 잇달아 수주하는가 하면 한진중공업도 해군 다목적훈련 지원함을 수주해 특수선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조선부문에서 일찌감치 수주 목표액을 달성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1주일 동안 군함을 3척이나 수주해 특수선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최근 방위사업청과 ‘장보고-II’ 3번함(1800t급)의 창정비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555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선박을 울산 조선소에서 정비를 완료해 오는 2020년까지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창정비 공사는 일정기간 운용한 잠수함의 내부 부품들을 새롭게 교체하고 정비한 후 재조립하는 최상위 단계의 대규모 정비 공사다. 현대중공업은 장보고-II급 잠수함 9척 중 6척을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정비 사업에서도 1번함(‘손원일함’) 공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2번함(‘정지함’), 3번함까지 수주에 연달아 성공했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은 “현재 장보고-II급 2번함에 대한 창정비 공사를 차질없이 수행 중"이라며 “이번에 수주한 3번함 공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전력을 확보하고 창정비 분야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13일에도 방위사업청과 총 6335억 원 규모의 2800t급 호위함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수선 '전통 강호'로 통하는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대한민국 해군의 신형 잠수함구조함(ASR-II) 상세 설계 및 함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총 4435억원 규모로 오는 2022년 말까지 건조를 완료해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보다 앞서 11월과 12월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각각 2800t(톤)급 신형 호위함(FFG-II, 5·6번함) 2척, 잠수함구조함(ASR-Ⅱ) 1척을 수주했으며 올 2월 인도네시아와 11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잠수함 창정비(분해 후 재조립하는 최고단계 정비) 사업 등 2척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올해에만 군함을 총 5척을 수주해 10억 달러(약 1조1290억원)에 달하는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수주한 65억8000만달러(약 7조4288억원) 가운데 15%를 차지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가장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잠수함 수주 실적이 가장 많은 것은 경쟁사에 비해 앞선 기술력이 특수선 분야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도 고속함정 및 특수선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군의 다목적훈련지원정 2척을 수주하는 등 일감확보에 분주하다. 수주 규모는 680억원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달 차기고속정(PKX-B) 9~12번함 4척을 수주해 지금까지 발주된 차기고속정 12척, 8000억원 상당의 물량을 모두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이번 다목적훈련지원정 2척을 포함, 발주된 4척 전량을 수주해 고속함정 및 특수선 분야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군함 등 특수선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특수선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