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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 나선 패션업계…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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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 나선 패션업계…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

패션업계가 국제사회의 기후 변화 대응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UNECE 페이스북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패션업계가 국제사회의 기후 변화 대응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UNECE 페이스북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패션업계가 탄소 배출 감축 등을 골자로 하는 국제사회의 기후 변화 대응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패션 산업이 많은 온실가스와 폐수를 배출하는 등 지구촌이 골머리를 썩고 있는 환경 오염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국제기구의 지적이 나오자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 게스, 버버리, 휴고 보스, H&M, 푸마 등 글로벌 패션 업체 43곳은 최근 폴란드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업계 헌장(Fashion Industry Charter for Climate Action·이하 헌장)을 제정했다.
헌장은 지구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억제하기로 한 파리 협정을 기초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고, 2050년에는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UN 측은 “이는 패션업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긴급행동에 진지하게 나섰다는 의미”라고 평가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면 어느 수준의 헌신(commitment)이 필요한지 다른 산업에 사례를 제시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친환경적 소재를 쓰고 제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등의 방안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늦어도 2025년부터는 새로운 석탄 보일러를 설치하지 않는 등 화석연료에서 나온 에너지를 쓰지 않는 대신 재생가능한 에너지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해당사자, 전문가, 패션업계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워킹그룹(Working Group)이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은 얼마 전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진 워싱 공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나노 버블과 오존을 활용해 물을 적게 쓰고도 품질과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오는 2020년까지 유니클로, GU, 띠어리(Theory) 등 그룹 산하 전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진 상품에 해당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020년 기준 3조7000만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경제의 한 축인 패션산업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국제기구의 비판이 제기되자 대응하는 차원에서 패션업계들이 자연 보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ited Nations Economic Commission for Europe·UNECE)가 지난 7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에서 나오는 폐수 가운데 20% 가까이가 패션업계에서 나왔다. 또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탄소 가운데 10% 정도가 패션업계에서 배출됐다. 이는 전 세계에서 이뤄진 모든 항공과 해운 운송 과정에서 나온 탄소보다 많은 양이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는 “패션 산업의 규모는 2조5000억달러(약 2832조원)에 이르며 전 세계에서 75000만명이 넘는 사람을 고용하고 있는 핵심 경제 분야”라며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성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