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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이 변하고 있다....부천 중동시장의 환골탈태(換骨奪胎)의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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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이 변하고 있다....부천 중동시장의 환골탈태(換骨奪胎)의 현장을 찾아서

부천 중동시장 제 4대 회장 정남환. 사진=전안나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부천 중동시장 제 4대 회장 정남환. 사진=전안나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전안나 기자] "우리 중동시장의 수요 장터야 말로 지역민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행사입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이름을 소개하기도 전에 중동시장 행사부터 운을 떼는 정남환(55) 부천 중동시장 제4대 상인회 회장. 그는 천상 상인회 대장이었다. 정 회장이 언급한 수요 장터는 지난 4년간 중동시장이 매주 수요일, 먹거리를 최대 50%까지 할인 공급하는 행사다. 다양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제공되고 있어 이미 중동시장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좋은 농ㆍ식품과 생활필수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만으로 대형마트에 밀리는 재래시장의 상황을 극복할 수 없는 점이 정 회장이 상인회 회장으로 부임 후 처음 맞딱뜨린 현실이었다.

정 회장은 이 숙제를 풀기위해 고심한 끝에 결국 소비자들이 찾아오기 편하고, 시장을 본 후 가는 것 역시 편해야 한다는 기본에 입각한 인식을 하게 됐다. 정 회장은 “소비자들 편에 서서 생각해보니 중동시장이 먼저 갖추어야 할 점들이 부각됐다”며 “첫 번째가 교통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고 두 번째가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환경개선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실천으로 지난해 자매 결연을 맺은 중동시장 내 초등학교 운동장을 추석과 같이 인파가 몰리는 기간에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결과는 모든 상인들이 놀랄 정도로 추석을 위해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인파가 구름처럼 몰렸다.

이 작은 경험에서 정 회장은 “현대 사회에서 교통 인프라가 얼마나 많은 경제적 필요성을 충족하고 있는지 뼈아프게 실감했다”면서 “내년에는 장말공원 근처에 소규모지만 주차 시설이 확충된다. 이를 통해 중동시장이 시민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이 두 번째로 중점을 두고 있는 재래시장의 인식 변화는 단순한 환경 개선에서 탈피, 규모를 갖춘 전문 문화 활동을 통해 드러났다. 앞서 밝힌 자매 결연을 맺은 초등학교 학생들과 김장담그기 특별활동은 학부형과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은 “올해는 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중동시장에서 필요한 재료를 시장을 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며 “아이는 아이 대로 핸드폰에만 몰입하고 엄마는 엄마 대로 공부만 강조해, 서로 단절되기 쉬운 환경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료부터 시작해서 완성하는 것까지 공유하는 프로그램이야 말로 가족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산교육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러한 과정에 중동시장이 동참,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식을 어필할 수 있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장말축제와 첫걸음 육성사업 등, 정 회장이 취임 후 진행한 일련의 움직임은 중동시장을 문화의 장으로 승격시키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정 회장의 의지로 불타는 중동시장을 한 마디로 쉽게 정의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현재도 중동시장은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안나 기자 jan020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