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2020년 상반기에 주식을 취득해 연결 자회사화 하고, 새로운 회사 발족으로부터 4년째 이후에 완전 자회사화를 목표로 한다고 히타치는 설명했다. 인수 대금은 수중 자금과 차입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거래에는 FA(파이낸셜어드바이저)로 UBS와 골드만삭스 증권을 선정했다. 취득 총액에는 약 100억엔의 자문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발전소 등에서 공장이나 가정 등으로 전기를 보내는 송배전 사업은 ABB가 임하는 4개 사업 중 하나다. ABB는 송전망 운영과 관련 기기의 제조 등도 다루고 있으며, 약 100개소의 생산 거점과 200개의 영업 거점도 보유하고 있다. 직원 수는 약 3만6000명으로, 2017년 4분기 매출액은 약 100억달러(약 11조3150억원)을 기록했다.
히타치는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자동차(EV)의 보급 확대에 대응해 국내외에서 차세대 에너지 분야의 수익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아키 사장은 2014년 4월 취임 이후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디지털 IT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회사로 재편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로 약 3년간 총액 1조엔 규모 인수합병을 실시할 의향을 표명해 실천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3년 히타치는 미국 IBM의 하드디스크 사업을 약 2300억엔(약 2조2977억원)에, 2015년에는 이탈리아의 방위항공 업체인 핀메카니카로부터 철도차량 및 신호 사업을 약 2600억엔(약 2조2973억원)에 취득했다. 따라서 이번 ABB 송배전 사업 인수 금액은 이들 둘을 합친 규모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히타치 역사상 최대 규모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