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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우성 아파트' 재건축 앞두고 주민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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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우성 아파트' 재건축 앞두고 주민 갈등 '심화'

17일 잠실우성아파트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17일 잠실우성아파트의 모습.
[글로벌이코노믹 윤진웅 기자] 서울 잠실 탄천 인근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 규모를 놓고 주민의 갈등이 골이 깊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이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아파트 소유자들은 '실버타운' 방지를 위해 가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 가구수를 줄이더라도 '명품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1년 12월 준공된 잠실우성아파트는 최고 15층 높이로 총 1842가구 규모다. 최근 재건축 유망주로 주목되며 자산가들이 눈독을 들인 아파트다. 지하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 주변에 있는 잠실 우성은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사업, 영동대로 개발, 현대차 신사옥 GBC 건축 등 주변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졌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 규모를 둘러싼 주민들의 의견 다툼이 거세지면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재건축 규모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파트 소유자들은 적정 매도가를 저울질하며 극심한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잠실우성 아파트 인근에서 중개소를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실거주 소유자들이 많아 집을 너무 싸게 내놓을 경우 이전이 어렵다"면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면 집값이 다시 오를 수 있어 소유자들의 셈법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우성 아파트 전용면적 96.65㎡는 지난 11월 15억9000만원(3층)에 팔렸다. 현재 시중 매물의 매도 호가는 15억 7000만~16억4000만 원으로 소폭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잠실우성은 정비계획 확정 후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부활하면서 용적률을 둘러싼 분란이 발생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란 재건축 사업에서 발생한 개발 이익에 대해 최대 50%의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잠실우성 아파트는 법적 상한인 300% 용적률을 적용한 재건축사업이 추진되고 있었지만 '1대1 재건축' 주장이 등장했다. 일반분양을 최소화해 개발 이익을 낮춰 환수제 부담을 피하자는 이유에서다. 해당 단지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있고 현재 용적률은 180%대다.

반면 기존 계획대로 재건축하자는 주민은 시간 지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1대 1 재건축 시 정비계획안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분양 수익을 포기하면 사업 분담금이 커져 조합원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처럼 재건축을 앞두고 주장이 엇갈리며 주민 갈등이 장기화하고 재건축 자체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진웅 기자 yjwdigit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