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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경제] 세계 성장 둔화를 유발하기 시작한 글로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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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경제] 세계 성장 둔화를 유발하기 시작한 글로벌 분쟁

*글로벌 키워드 1) 영국 브렉시트 2) 이탈리아 예산 조정 3) 프랑스 노란조끼 4) 미-중 무역협상 5)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6) 미국 첨단산업기술규제

글/그림 조 수연 전문위원(그래픽저널리스트)
글/그림 조 수연 전문위원(그래픽저널리스트)
[글로벌이코노믹 조수연 전문위원] 지난 금요일의 세계시장은 연속되는 글로벌분쟁의 영향으로 중국, 유럽 국가들의 경제지표에서 생기기 시작한 생채기를 투자자들이 글로벌 성장 둔화로 읽으면서 동반 폭락했다.

MSCI 세계지수, 선진국지수는 -1.6% 하락했고 가장 심각한 글로벌 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은 -1.9%, 일본도 -1.5%, 신흥국 -1.4%, EU -0.6% 순으로 하락했다.
-중이 수습을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EU 회원국들의 상황은 심각한 편이다.

영국 메이 총리가 EU 정상들에게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EU 정상들은 메이 총리가 제안한 EU와 영국 정부 간의 브렉시트 합의안 중 안전장치(backstop)부분의 수정을 정면 거부했다. 다만 영국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안이 영국 의회의 비준이 되기를 지지했다. 그러나 영국 의회 내부 분위기는 어떠한 협상 없이 영국이 이탈하는 노 딜 브렉시트와 브렉시트 재 국민투표로갈 확률이 높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 시한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 경제는 물론 유럽경제에도 후퇴를 가져올 노 딜 브렉시트는 막아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해지고 있다. 영국 정부 각료들도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안 비준은 물 건너 갔다고 생각하고 두 가지 방향으로 갈리는 분위기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재 국민투표 확률이 50% 이상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도 노란 조끼 운동이라는 국민 저항에 부딪힌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발표한 복지 안이 EU의 예산안 규제에 충돌하고 프랑스의 경제 규모를 위축할 것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류세 인상 철회, 최저임금 상향, 추가 근로수당 비과세 등을 발표하면서 프랑스 재정적자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랑스 재정적자는 지난해 말 GDP-2.6%에서 내년 -3.4%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EU 평균 -0.9%을 크게 웃도는 동시에 유럽연합(EU) 규정인 'GDP -3% 이내'도 위반되는 것이며 EU와 충돌을 빗고 있는 이탈리아의 형평성 문제도 부각될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EU 2019년 적자 재정 예산안 수정에 응하여 당초 재정적자를 GDP 대비 -2.4%에서 -2.04%로 조정하고 2021년까지 -1.5% 이하로 줄이겠다고 수정 예산안을 제출했다. 예산 소동으로 이탈리아 국채는 전면대비 100bp 이상 폭락하기도 했으나 지난 주말 20bp 가까이 반등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 순항을 위해 다소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중국은 미국산 콩 수입에 이어 미국산 자동차 수입관세를 미-중 무역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2019 11일부터기한은 3개월이다. 주 중반 중국은 2019년 이후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개최한다. -중 무역분쟁의 단초가 되고 있는 중국 제조2025’ 추진 등에 대한 입장이 반영될 지 관건이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의 자동차 관세 인하에 이어 중국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32일까지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6월 이후 시작된 관세전쟁의 근거는 미국 USTR 301조에 의한 중국의 지적 재산권 관행에 대한 조사였었다. 이번 관세율 인상 연기의 목적은 강제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보호, 비 관세장벽, 사이버 해킹 등에 대한 중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의 세계 도처에 산발한 경제적, 정치적 분쟁으로 지난주 글로벌 경제 지표는 침체를 면치 못했고 글로벌 증시 하락을 견인했었다.

중국의 11월 소매판매는 2003년이후 최저치였고 산업생산도 기대치를 하회했다. 유론존의 IHS 마킷PMI가 기대치를 하회했고 프랑스의 제조업 PMI50을 하회했다. 독일 은행 분데스 방크는 내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장했고 로이터는 2년 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40%로 예상하는 등 세계 경제의 후퇴에 대한 뉴스가 차고 넘쳤다.


조수연 전문위원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