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 10월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거물 정치인인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후임 총리로 임명했다. 하지만 위크레메싱게는 지난 2015년 개헌으로 대통령의 총리해임권이 없어졌다면서 해임에 불복해 법정투쟁에 나섰고, 라자팍사 측도 물러나지 않겠다며 팽팽히 맞서 정국이 큰 혼란에 휩싸였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라자팍사 측이 의회 과반지지를 얻지 못할 상황이 되자 지난달 초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1월5일 조기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대법원이 의회해산에 제동을 걸었고 위크레메싱게 파가 다수인 스리랑카 의회는 지난달 두 차례 라자팍사 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가결했고 라자팍사가 예산을 집행할 수 없도록 막는 안도 결의했다.
그러나 라자팍사와 시리세나 대통령 측 의원들은 불신임 결의가 구두표결로 이뤄졌다며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스리랑카 의회는 지난 12일 위크레메싱게 측 의원만 참석하고 시리세나 대통령 측 의원은 불참한 가운데 위크레메싱게의 총리직 복귀와 신임을 묻는 의안을 가결 처리하면서 '2총리 체제'가 됐다.
라자팍사 총리의 아들인 나말 라자팍사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나라의 안정을 위해 전 대통령인 라자팍사는 내일 대국민연설을 한 뒤 총리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