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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 관세 공격에도 불구, 중국 수출량 확대…미스터리의 원인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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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 관세 공격에도 불구, 중국 수출량 확대…미스터리의 원인과 전망?

중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달 10% 가까이 증가
위안화의 대달러 가치, 지난 6개월 동안 6% 하락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오히려 이전에 잠잠했던 시절보다 그 규모가 훨씬 커진 상태다. 중국 수출을 둘러싼 '미스터리'의 실체와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중국산 제품의 대외 수출 증가세에 대해, 관세 인상 확대를 겨냥한 '공격적인 발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주장은 물론 맞는 이야기지만, 반드시 이러한 이유가 아님을 보여주는 자료도 있다. 그러나 정말로 대외 수요가 지금까지의 수출을 견인했다고 하면, 내년에 예상되는 경기 침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계속 훨씬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11월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이는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이지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인 만큼 이러한 현상 자체가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약 절반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미국 기업은 물량을 줄이지 않고 지금까지와 같이 중국에서 조달을 계속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달 10%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 기업들이 관세 실시 이전에 재고를 쌓아놓으려 한 것이 이유가 아닌가 하고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 달러(약 224조6800억원원) 상당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끌어 올릴 계획을 연기했지만 여전히 위협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이유로 수입 사업자가 매입을 가속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갑작스런 주문이 필요 없는 유럽 수입 사업자로부터의 발주와 미국 수입 업자는 수요 변화에 큰 차이가 없다고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관세 영향을 받는 제품과 받지 않는 제품의 수요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결국 '공격적인 발주'가 아닌 다른 외수 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 한가지 유력한 원인으로, 미국의 경기 호황에 따라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중국 제품에 대한 구매 의욕이 유지됐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지난 6개월 동안 6% 하락한 것을 이유로, 미국에서 낮은 수준으로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잡혔기 때문에 관세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어났다는 사연도 일리가 있다.

만약 '공격적인 발주'설이 맞다면, 중국의 수출은 향후 급격히 축소되어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며, 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인상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금융 정책과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만약 앞서 지적했던 다른 이유로 인해 외수가 늘어났다고 하면, 비록 중국의 성장이 둔화된다 하더라도 수출 확대는 계속될 것이며, 결국 중국이 가파른 절벽에서 떨어지는 위험은 감소할 것이다.

베이징은 틀림없이 후자가 맞기를 바랄 것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