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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화학업계 최초 CES 출사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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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화학업계 최초 CES 출사표 '눈길'

-오픈부스 운영으로 고객사·소비자 동시 공략
-세계최초 개발한 배터리 'NCM811' 판로 개척 분석도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SK 주력계열사 3사가 'CES2019'에서 공동 부스를 마련한다.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SK 주력계열사 3사가 'CES2019'에서 공동 부스를 마련한다.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대 전자가전쇼 ‘CES(소비자가전쇼)2019’에 출사표를 던졌다. 화학업계로는 처음 CES에 참가하는 SK이노베이션의 행보를 두고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과 함께 내년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19(Consumer Electronics Show)’에 공동 전시부스를 마련한다.

화학업계에서 CES에 참가하는 것은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CES에서 오픈부스를 운영한다. 기술유출 등을 이유로 비공개 부스를 운영하는 LG전자 등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이번 CES에서 고객사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산업 전문 리서치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비(非)중국산 배터리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점유율이 2.2%로 아직 시장 내 영향력이 미미하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경쟁업체와 비교했을 때 고객사도 턱없이 적은 편이다.

LG화학은 이미 BMW, GM, 폭스바겐, 아우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현대·기아차, 포드, 다임러, 볼보 등 주요 완성차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포르쉐, 피아트-크라이슬러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이에 비해 SK이노베이션 고객사는 다임러와 기아차, 그리고 2022년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폴크스바겐이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그룹 주력 계열사 3곳이 CES에 한꺼번에 참가시킨 것은 이례적"이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기 성장동력으로 꼽은 전기차 분야에서 아직 SK 입지는 크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 CES에 참가해 확실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CES에 참가하기로 한 데에는 SK이노베이션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배터리 NCM811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전시에서 전기차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시스템),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등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이번 CES에서 NCM811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워 고객사를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NCM811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8:1:1로 이뤄진 양극재가 들어간 배터리다. 현재 대부분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하는 NCM622(니켈:코발트:망간-6:2:2)에 비해 주행거리가 길고 코발트 비중이 낮아 생산 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게 SK이노베이션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NCM811을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에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물량이 부족해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CES에 나올 제품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NCM811 생산과 관련해 “양산 중인 것은 맞지만 생산이나 공급에 관한 사항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SK 3사는 CES에서 ‘SK의 혁신적인 모빌리티’라는 테마로 부스를 운영한다.

SK하이닉스는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에 적용된 차량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전시한다. 또한 차량-데이터센터 간 통신과 데이터 분석에 활용되는 D램, HBM(고대역폭메모리), 엔터프라이즈 SSD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단일광자LiDAR(라이다), HD맵업데이트 등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와 ESS, 리튬이온 분리막 기술을 내놓을 예정이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