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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쿠팡 추가 투자 배경…성장 중시 전략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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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쿠팡 추가 투자 배경…성장 중시 전략 동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좌)과 김범석 쿠팡 대표(우). 쿠팡=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좌)과 김범석 쿠팡 대표(우). 쿠팡=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쿠팡은 소프트뱅크가 쿠팡의 성장 중시 경영에 동의했기 때문에 20억 달러(약 2조2528억원)를 추가로 투자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264억원)를 투자받은 이후 3년 만이다.

2015년 투자유치 이후 쿠팡은 기록적인 성장과 누적된 적자로 언제나 이슈의 중심에 있어 왔다. 쿠팡은 2014년 매출 3484억원 기업에서 1년 만에 무려 3배가 넘는 매출 성장과 국내 이커머스 기업 최초 매출 1조원 돌파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6846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쿠팡은 매출 5조원을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소프트뱅크의 1차 투자 이후 4년간 무려 14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룬 것이다. 누적 적자 역시 불어났지만 쿠팡은 이윤을 내기 보다는 성장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쿠팡은 소프트뱅크가 쿠팡의 이런 전략에 동의했기 때문에 지난달 추가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투자가 비전펀드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를 유치해 조성한 1000억 달러(112조6200억원) 규모의 기술투자펀드로 손정의 회장 스스로 비전펀드는 AI라는 하나의 테마를 향해 투자하는 미래사업이라고 소개했을 정도로 ‘기술투자’라는 목적이 뚜렷하다.

이러한 비전펀드에 대한 손 회장의 의지는 지난 2분기 소프트뱅크 결산설명회에서도 드러났다. 손 회장은 발표의 후반부를 비전펀드가 투자하는 테크회사들의 소개에 할애했는데,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67개의 비전펀드 투자기업 중 쿠팡을 비롯한 10여개의 기업만을 별도로 선별했다.

손 회장은 분기설명회에서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의 압도적 1위 기업이자 급성장하는 기업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이들을 더욱 강하고 깊게 백업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지난 3년간의 쿠팡의 기록적인 성장 속도와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가지는 압도적인 위치를 높이 평가했으며, 물류인프라, 기술투자 등으로 인한 손실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당연한 과정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 역시 투자유치 발표에서 내년까지 물류센터를 두 배 확대하고 당일배송 등 고객 중심 서비스 개발과 IT기술 접목 등을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 개혁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쿠팡의 성장우선 정책에 추가 동력을 제공한 것이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