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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스타벅스, '커피 나라' 베트남에서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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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스타벅스, '커피 나라' 베트남에서도 통했다

베트남 진출 3년 만에 흑자전환 …매장 40개로 늘리며 고급 커피 전문점으로 자리매김

스타벅스는 고소득 전문직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해 베트남시장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스타벅스는 고소득 전문직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해 베트남시장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커피의 나라' 베트남에서도 스타벅스는 통했다.

한동안 베트남의 현지 브랜드에게 밀려 고전하던 스타벅스가 조금씩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하이랜드커피나 G7커피 브랜드로 유명한 쭝 응우엔(Trung Nguyen)이 장악하고 있는 베트남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는 착실하게 가맹점을 늘려가며 경쟁업체와의 차이를 벌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소비자의 생활습관 변화와 도시 소득 증가로 베트남 커피 전문점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는 베트남 커피시장은 '커피하우스(The Coffee House)'와 같은 신생 브랜드, '푹롱(Phuc Long)' '하이랜드(Highlands)' '쭝응우웬(Trung Nguyen)'과 같은 거대 브랜드,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다국적 브랜드가 시장을 나누어 차지하고 있다.

하이랜드는 전국 233개 매장을 가진 가장 큰 커피브랜드다.이미지 확대보기
하이랜드는 전국 233개 매장을 가진 가장 큰 커피브랜드다.

2018년 11월말 현재 하이랜드커피가 전국 233개 매장을 보유,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인 커피하우스는 100여개, 나머지 스타벅스, 쭝응우웬 레전드, 푹롱, 콩카페(Cong Coffee)는 40~6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빠른 경제 성장과 도시화에 힘입어 베트남 커피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이므로, 커피 전문점 숫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커피빈과 스타벅스를 제외한 시중 커피 전문점은 대부분 베트남 브랜드다.

커피빈은 베트남에서 영업을 시작하지 10년이 지났지만 크게 성장하지 못한 채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 2013년 베트남에 진출했을 때, 커피빈은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로부터 5년 후 커피빈 매장은 15개로 늘어난 반면 스타벅스 매장은 40개가 넘는다.

5년간 40개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의 성장세는 하이랜드나 커피하우스에 비해 느리게 보인다. 스타벅스 매장은 주로 대기업이나 사무직 종사자가 많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스타벅스는 베트남 진출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스타벅스는 베트남 진출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커피 시장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각 브랜드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고객군에 따라 매장 위치, 메뉴, 서비스 등을 다르게 관리해야 한다.

스타벅스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높은 가격의 고급 메뉴를 판매하면서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베트남에 진출했을 때, 쭝응엔(Trung Nguyen) 덩 레 응우 엔 부(Deng Le Nguyen Vu)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스타벅스가 파는 것은 커피가 아니다. 설탕과 커피 냄새를 섞은 물을 판매한다"고 서슴없이 비판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스타벅스가 프리미엄 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쭝응엔 레전드는 스타벅스와 비슷한 가격의 메뉴를 내놓고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라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하이랜드, 커피하우스, 콩커피, 푹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출을 놓고 보면, 커피 전문점 시장 전체에서 스타벅스가 최강자다. 스타벅스 운영 회사인 베트남 커피 콘셉트(Coffee Concepts)의 2017년 한해 매출은 2016년에 비해 0.5 배, 2015년에 비해 2배 성장한 4490억동(약 217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랜드가 영업을 시작한 후 12년만에 이익을 내기 시작한데 비해, 스타벅스는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3년간 총 손실금은 52억동(약 2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은 2016년 50억동(약 2억4000만원), 2017년 220억동(약 10억6000만원)이었다.

하이랜드의 2017년 총 매출액은 3400억동(약 164억5000만원)으로, 같은 해 스타벅스 매출액보다 3배 높다. 푹롱과 커피하우스의 매출액은 스타벅스보다 낮다.

2018년 총 매출액은 커피하우스가 스타벅스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하우스는 스타벅스보다 1년 늦은 2014년 시장에 진입했다. 매출액은 2015년 422억동(약 20억4000만원), 2016년 1430억동(약 69억원), 2017년 3460억동(약 167억4000만원)으로 매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피하우스의 창업자 겸 CEO인 응우엔 하이 닌(Nguyen Hai Ninh)은 "향후 5 년간 한달에 평균 10개씩, 베트남 전역에 7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