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사드해빙 아직 멀었다'…이스타항공, 동계시즌에 ‘청주~선양’ 운항 수 줄인다

공유
5

'中 사드해빙 아직 멀었다'…이스타항공, 동계시즌에 ‘청주~선양’ 운항 수 줄인다

- 오는 19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비운항 결정…내년 1월 27일부터 2월 10일까지는 운항
- 특가 이벤트 시 항공권 구매 고객에 한해 예매 취소 및 환불, 엔도스 조치

이스타항공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청주~선양 노선을 비운항한다. 사진=이스타항공  이미지 확대보기
이스타항공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청주~선양 노선을 비운항한다. 사진=이스타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항공업계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 무드 속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저비용 항공사(LCC)이다.
LCC 업체 중 이스타항공이 동계시즌 동안 청주~중국 선양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12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일부 기간을 제외한 동계시즌에 청주~선양 노선을 비운항하기로 했다.

다만 내년 1월 27일부터 2월 10일까지 약 보름간은 운항한다.

이 노선은 이스타항공이 지난 5월 복항한 노선이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189석 규모의 B737-800 기종을 투입해 △청주-선양 △청주-푸동(상하이) △청주-하얼빈 △청주-닝보 총 4개 중국 노선에 복항했다.

이스타항공은 복항 후 지금까지 주 2회 운항해왔지만 동계시즌이 본격화된 후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항공사 측은 비운항 이유에 대해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해당 노선 여객 수요 감소와 사드 이후 움츠렸던 중국 노선의 더딘 회복세 탓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사드 보복을 철회한 뒤 한국과 중국간의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항공업계에서 사드 해빙 모드를 체감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티웨이항공도 지난 5월 중국 노선으로 신규 취항을 준비했다가 돌연 취소한 바 있다. 항공사 측에서는 내부 사정 때문에 신규취항을 취소한다고 하지만 취항 일자에 맞춰 특가 이벤트까지 진행해놓고 취소한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당시 항공업계는 티웨이항공의 중국 노선 취항이 사드 해빙 모드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취항이 취소되면서 한·중 양국간 해빙모드가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중국 선양 노선 비운항으로 복항 기념으로 진행한 특가 이벤트 구매 고객에게 예매 취소 및 환불 처리, 엔도스(Endorse·비슷한 시간대 좌석 여유가 있는 다른 항공사로 승객 유도)를 진행하는 등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통상 항공업계는 스케줄 변동이 있으면 고객에게 일정변경, 엔도스, 전액환불 등을 제안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드 해빙 모드가 감지되면 먼저 움직이는 업종이 항공사"라며 "이스타항공 등 국내업계의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 노선 활성화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