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英 'O2', 통신장애 일으킨 에릭슨에 손해배상 청구

공유
0

[글로벌-Biz 24] 英 'O2', 통신장애 일으킨 에릭슨에 손해배상 청구

사업영역에 포함된 다양한 부문에서 피해 '커'

에릭슨 제 교환기의 소프트웨어의 이상으로 피해를 입은 영국 통신업체 O2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에릭슨 제 교환기의 소프트웨어의 이상으로 피해를 입은 영국 통신업체 O2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지난 6일 발생한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통신 장애는 에릭슨의 통신 설비를 사용하는 해외 11개국의 통신 사업자 모두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그러나 대규모 피해에 비해 장애는 에릭슨의 소프트웨어 인증서 만료라는 비교적 허술한 오류가 원인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번 사고에 대해서 에릭슨은 자사의 소프트웨어 결함이 원인이라는 것을 인정했으며, 소프트뱅크는 장애에 대한 응급조치 후 "에릭슨과 공동으로 철저한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다만 일본 규제 당국은 이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상 중대한 사고'로 분류해 행정지도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와 같은 원인으로 대규모 통신 장애를 겪은 영국의 대형 통신사인 'O2'는 이를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O2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에릭슨에 대하여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을 밝혔다.

O2의 이러한 강경한 대응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O2는 영국 내에서만 2500만명의 유저를 두고 있으며, 스카이(Sky), 테스코(Tesco), 기프트가프(Giffgaff), 라이카모바일(Lycamobile) 등의 네트워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번 장애로 많은 기업들에게 혼란을 초래한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또한 O2의 사업영역에는 주차미터기와 버스정류장 도착 안내 서비스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모두가 불통으로 피해가 유독 컸던 것도 원인이다. 이외에도, 소프트뱅크는 소비자 보상을 진행하지 않지만, O2는 문제의 영향을 받은 시점 2일분의 이용료에 대한 환불을 1월 고지서에 포함하기로 약속했다. 이 같은 이유로 O2는 에릭슨에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Telegraph)는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이용 약관에 따르면 데이터 통신 서비스가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24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에만 사용자에게 손해 배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이번 대규모 통신 장애에서도 법적인 보상 의무는 없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