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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영국 총리, EU 이탈 안 의회 표결 연기…현시점 '부결'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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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영국 총리, EU 이탈 안 의회 표결 연기…현시점 '부결' 확실시

부결되더라도 재차 표결 부칠 수 있지만, 의회 분열만은 막겠다는 의도

메이 영국 총리는 11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이탈 안건에 대한 의회 표결을 연기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메이 영국 총리는 11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이탈 안건에 대한 의회 표결을 연기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메이 영국 총리는 10일(현지 시간) 11일로 예정하고 있던 유럽연합(EU) 이탈 안건에 대한 의회 표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내일의 표결은 부결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물론 부결된다 하더라도 재차 표결에 부칠 수는 있지만, 의회의 분열만은 막겠다는 것이 메이 총리의 의도다.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이탈 방안을 둘러싸고 북아일랜드 문제를 포함한 중요한 논점에서 분명하게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광범위하고 뿌리 깊은 우려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만약 내일 투표를 단행할 경우 이탈 방안은 큰 차이로 부결될 것"이라며, "따라서 현시점에서 의회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도록 내일의 투표를 연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는 "EU 이탈이라고 하는 국민의 뜻을 실현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국민투표를 걸쳐 국가의 분열을 확산시킬 것인가", 그리고 "의회는 어느 쪽을 원하고 있는가"를 물은 다음, "만약 한 걸음 후퇴한다면, 의회는 원래 브렉시트를 원하고 있었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총리는 의회 표결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 다음, 중요 논점인 북아일랜드 분쟁의 백스톱(안전망)을 둘러싸고 영국이 EU 규칙을 영원히 준수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EU 측에 일단의 확약을 요구할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메이 총리가 표결 연기를 발표한 이후 파운드/달러 GBP=D3는 급락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에 앞서 유럽위원회의 대변인은 메이 총리와 합의했던 이탈 합의에 대해 유럽위는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는 13~14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EU 탈퇴가 의제로 다루어지는 것을 밝히고, 의회에 의한 이탈 과정 비준의 후원 등이 토의 내용에 포함된다고 하면서도 "백스톱을 포함한 이탈 합의 방안의 재협상은 실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 없는 이탈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