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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오늘밤 김제동'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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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오늘밤 김제동'이 문제다

편파방송, 고액출연료 등 문제 제기 잇따라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며칠 전 시골 초등학교 선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일찍 서울에 올라와 사업으로 성공한 분이다. 학교는 많이 안 다녔지만 의식이 투철하다. 그래서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 등 오피니언 리더들과도교류를 많이 한다. 대뜸 첫마디가 KBS였다.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KBS 시청을 끊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내가 도리어 물었다. 왜 그렇게 흥분하시느냐고. 김제동 방송을 얘기했다. 어떻게 그런 내용을 방송할 수 있느냐고따졌다. 물론 내가 대답할 입장은 아니다. 그 분이 오죽했으면나에게 하소연 했겠는가. 그날이 주말이었다. 월요일 출근하면당장 KBS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다고도 했다. 시청료도얘기했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 말씀드렸다. 세대당 전기요금과함께 부과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 분은 KBS를 보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를 선임해 헌법소원이라도 내겠다고 했다. 그래야 분이 풀릴것 같단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안다. KBS는공영방송이다. 국민이 낸 시청료로 운영된다. 그럼 공익 목적을띠는 게 옳다. 하지만 편파방송이라는 지적도 많다. KBS가풀어야 할 문제다. 가장 많이 지적받는 게 김제동이 진행하는 방송이다.

김제동은 방송을 진행한 이후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출연료 문제도그렇다. KBS 측은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제동의 출연료 및 제작비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따르면 KBS 측은 김씨의 출연료 계약내역과 프로그램 제작비에 대한 정보 공개 요청에 대해 “김씨의 소속사와 합의해 별도의 계약서를 따로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드릴 계약 조건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랜서 연예인은 출연료를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이 방송계의 불문율이며, 김제동씨는 프로그램 기여도와 참여 일정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책정됐다”고 덧붙였다. 제작비에 대해서도 "방송사의 영업 비밀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고액 출연료 논란은 지난 10월 불거졌다. KBS 공영노조는 10월 5일성명을 내고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의 출연료가회당 35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한 주에 1400만 원, 한 달을 4주로 잡더라도 월 5600만 원을 받아가는 것이고 단순계산 연봉으로 따지면 7억 원 정도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체무슨 기여를 하고 있다고 사장이나 임원 연봉의 서너 배가 넘는 돈을 김제동씨가 받아간단 말인가. 이게대체 출연료인가 아니면 로또인가”라고 덧붙였다.

방송인이 받는 출연료를 갖고 트집잡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만한 시청률이있거나, 영향력이 있을 때 거액을 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재고해볼 일이다. 솔직히 김제동은 문재인 정권과 가까운 것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방송 진행도 일종의 특혜라는 얘기다. KBS 측도 긁어 부스럼을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KBS는 듣고 있는가.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