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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쉿! 서울제약 갑(甲)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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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쉿! 서울제약 갑(甲)질

제약 구성원 자부심 갖을 수 있도록 자정 노력 필요

생활경제부 한아름 기자
생활경제부 한아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한아름 기자] "차라리 마음 편하게 사직서 쓰고 평생 육아를 해. 회사가 문을 닫았지. 네 육아휴직은 안 내줄 거다. (중략) 야. 너 정리하라고 난리인데 뭐하러 정규직에 두냐. ○○○ 과장도 육아휴직 쓴다 했다가 한 달 치 받고 그냥 그만둔 거야." 육아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 서울제약 인사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지난 9일 업계에 따르면, 남자 직원이 부인의 육아휴직이 끝난 시점에 맞춰 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하자, 서울약품이 이를 반려하고 협박성 발언과 보복성 징계를 가한 정황이 포착됐다.
충격이다. 정부의 출산장려정책과는 엇박자다.

서울제약은 묵묵부답이다. 기자의 연락도 피하고 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조용히 묻히길 바라고 있다.

회사의 입장과 달리 이미 서울제약의 종목토론실 등에는 "직원이 육아휴직 냈다가 임원이 잘라버린 회사라 기사떴구만…. 급락주의",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남양유업 대리점 욕설, 대한항공 땅콩 갑질 사태 이후 이제 우리사회 그 어디에서도 갑질은 자유로울 수 없다. 제약업계만 해도 이미 많은 업체들이 갑질로 회사 이미지를 구긴 바 있다.

가장 최근인 11월에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삼아제약 허준 회장이 오너 막말·갑질 논란이 있었다. 갑질의 특징은 잦은 욕설과 폭언, 폭행 등이다. 월례행사처럼 갑질이 터진다. 삼아제약 후속으로 나온 게 서울제약 육아휴직 갑질이다.

서울제약은 육아휴직을 신청한 직원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근무 태만을 이유로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을 강요했다. 감봉 6월의 징계까지 내렸다. 해당 직원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갑질은 기업이나 단체의 존폐를 좌지우지 한다. 신뢰하락과 소비자 외면으로 이어져서다. 서울제약이 이번 갑질에 그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조용히 묻히기만을 기다리는 이유인 것이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