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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한 경협지도 만들 국토관측위성 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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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한 경협지도 만들 국토관측위성 쏴올린다

유기윤 국토지리정보원장 “2020년 2대 발사...5000분의 1 축척”

정부가 오는 2020년 쏘아올릴 국토관측위성은 미국이 70년대부터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인 랜샛위성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사진은 1999년 발사돼 여전히 활동중인 랜샛7호 위성(사진=위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정부가 오는 2020년 쏘아올릴 국토관측위성은 미국이 70년대부터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인 랜샛위성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사진은 1999년 발사돼 여전히 활동중인 랜샛7호 위성(사진=위키피디아)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우리나라가 2년 후인 2020년 한반도 남쪽은 물론 북한지역 정밀지도까지 제작할 수 있는 국토관측 위성을 쏘아 올린다. 이 자체 개발 위성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한반도 남쪽은 물론 북한 전역 5000분의 1 지도까지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 경협 추진 분위기에 따른 대비 성격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유기윤 국토지리정보원장은 지난 4일 본지 인터뷰를 통해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같은 국토관측위성 발사 계획에 합의,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향후 국토관측 위성 관리는 항공우주연구원(KARI)이, 위성영상 자료처리 및 데이터베이스(DB)화는 국토지리정보원이 총괄하게 된다.
유 원장은 “국토관측위성이 촬영하는 위성사진 정밀도는 초정밀지도로서 컬러 2m급”이라고 밝혔다. 또 발사 시점과 관련해서는 “2020년 3월과 10월에 각각 한 대씩 모두 2대의 국토관측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 위성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이 국토관측위성은 발사 후 1~2주일이면 자세를 잡고 한반도 전역의 영상 데이터를 송출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 원장은 국토관측위성 영상으로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한 (5000분의 1)지도를 제작하게 되면 남북 경협 과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위상영상을 구입해 북한지도를 제작하는 방식이라면 한 5년 걸리겠지만 이(국토관측위성)를 통해 앞당길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수원 국토지리정보원 내에 국토위성영상(처리)센터 설립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유 원장은 “이미 국토지리정보원 내에 4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되고 있다. 이 팀을 확장해 내년에 20명, 그리고 후년인 2020년에는 총 40명으로 구성하게 된다”고 밝혔다. 내년 중엔 위성영상센터 건물 기공식도 갖게 된다. 이 센터는 위성에서 내려받은 영상을 5000분의 1 축척 수준의 지도로 제작하게 된다.

즉 국토지리정보원은 향후 위성영상 수신 지도제작 주도는 물론, 위성 영상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이를 활발히 활용토록 하는 작업의 중심에 서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그간 일부 민간기업들이 외국 위성영상을 구입한후 이를 처리해 이산가족들에게 북한지역 마을사진을 판매해 오던 것도 정부기관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길도 열릴 수 있다. 더 나아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위치기반 산업 전반에도 이를 활용할 토대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