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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길 갈뻔한 KTX 탈선 사고… 한국철도공사,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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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길 갈뻔한 KTX 탈선 사고… 한국철도공사, 이대로 괜찮을까?

사고 원인 '선로전환 신호시스템 오류'

지난 8일 오전 코레일 강릉발 오전 7시30분 서울행 KTX 산천 고속열차가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구간에서 탈선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8일 오전 코레일 강릉발 오전 7시30분 서울행 KTX 산천 고속열차가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구간에서 탈선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박상후 기자] 언제나 승객들의 안전과 행복한 여행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한국철도공사의 비전과는 반대로 황천길로 갈뻔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쯤 강릉 운산동 남강릉 차량기지 인근에서 서울행 KTX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 구간 최고 속도는 시속 100km로, 속도가 좀 더 빨랐거나 열차가 선로 밖 비탈면으로 굴러떨어졌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이번 사고로 당시 열차에 탑승했던 기관사, 승무원, 승객 등 총 198명 중 승객 15명과 코레일 역무원 1명 등 총 16명이 타박상 등 경상을 입었다.

KTX 복구작업은 한파 속에 사흘간 인력 400여 명과 중장비 40여 대가 투입돼 진행했으며, 오늘(10일) 새벽 5시 30분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선로전환 신호시스템 오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조사위 측은 강릉 차량기지로 가는 방향과 서울로 가는 방향이 나누어지는 분기점의 전환상태를 표시해주는 회로가 반대로 연결돼 있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내부 기강 해이와 안전불감증 등 구조적인 부문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친노조 정책과 남북한 철도 연결 사업 등 정치적 문제에 주로 관심을 가져 노사 간 긴장이 풀어졌다는 의견이다.
이에 최근 한국철도공사는 신호규정 위반, 납품비리 등 기강 해이 사례와 크고 작은 안전사고 10건이 발생하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공공기관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현장을 찾아 "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한국철도공사의 책임을 묻고 기강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같은 사고가 반복될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홍철호 의원은 "고장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종별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고장 발생 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아닌 고장취약 부품 관리·성능 등을 개선하는 동시에 시제품 주행테스트 단계상 제작결함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해 선제적 대응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