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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진하는 LCC, 기단·노선 확대로 더 멀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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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진하는 LCC, 기단·노선 확대로 더 멀리 난다

- 공격적인 신기재 도입 및 지방발 신규취항 통해 경쟁력 강화

제주항공은 5조원을 투자해 미국 보잉사 최신 기종 737MAX 50대를 구매한다. 제주항공이 도입할 737 MAX8.  사진=제주항공 이미지 확대보기
제주항공은 5조원을 투자해 미국 보잉사 최신 기종 737MAX 50대를 구매한다. 제주항공이 도입할 737 MAX8. 사진=제주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최근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해 노선 확장과 기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최신 기종을 들여와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노선 추가로 여객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신생 항공사들이 내년 상반기에 출범하기 전에 기존 LCC들이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CC 업계, 신기재 도입으로 경쟁력 강화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국내 LCC들은 신규 기재 확장을 통한 노선 발굴과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LCC 업계는 당장 기단 확대를 통해 성장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LCC 업계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의 약진은 단연 돋보인다.

제주항공은 현재 보유한 항공기가 38대로 연말까지 1대를 추가해 총 39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만 총 9대의 항공기를 도입한 셈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LCC 가운데 최초로 항공기 3매를 구매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LCC업계는 항공기를 구매가 아닌 리스로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에는 5조원을 투자해 미국 보잉사 최신 기종 737MAX 50대(확정구매 40대·옵션구매 10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제주항공이 계약한 50대 물량 중 확정구매 40대는 단일기종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적사가 체결한 항공기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이같은 성장세는 여객 탑승객수로도 입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3일 자로 누적 탑승객이 600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항공 누적 탑승객 6000만명 돌파는 2006년 6월 취항 이후 12년 6개월이 걸렸고 지난 2월3일 5000만명 돌파 이후 10개월 만이다.
국제 항공컨설팅 전문업체 아시아태평양 항공센터(CAPA)에 따르면 한국 LCC가 운영중인 항공기는 총 138대로 이 가운데 제주항공이 점유율 27%를 차지하고 있다.

국토부 사업 제재 조치로 성장에 발목이 잡힌 진에어를 제외한 LCC들도 몸집 늘리기에 동참했다. 특히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주식시장 상장으로 신형 기재 도입, 노선 다변화, 부가 매출 확대 등 실적 향상에 주력해왔다.

현재 항공기 23대를 보유한 티웨이항공은 내년에 보잉 MAX-800 4대와 기존 운용항공기 3대 등 총 7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AIRBUS) 차세대 항공기 '에어버스 321noe LR(Long Range)' 항공기 2대를 포함해 총 3대의 신기재 도입을 계획중이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내년에 MAX-800 4대를 추가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LCC 후발주자 에어서울도 현 운용기종 A321-200을 2대 들여와 총 9대를 보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생 LCC 출범 앞두고 입지 다지기…신규취항에 '적극적'


국내 LCC 시장이 고속 성장세를 이루는 동안 좌석 점유율도 덩달아 높아졌다. CAPA 분석 결과 국적 LCC들의 국내 좌석 점유율은 50%, 국제 좌석수는 36%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성장세가 내년 신생 LCC 출범 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 LCC로 도약을 준비 중인 업체는 플라이양양,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포항 등 4~5개 업체로 여기에 현재 운영중인 소형항공운송사업자 에어필립도 향후 LCC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어 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LCC들은 신생 항공 탄생 전에 입지 다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단 확대는 물론 노선 추가를 위해 신규 취항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슬롯(SLOT,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이미 포화상태인 김포공항이 아닌 지방발(發) 노선을 공략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22일부터 대구국제공항과 청주국제공항에서 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동시 신규취항한다. 무안국제공항을 ‘제3의 허브’로 설정한 제주항공은 이달 중 취항노선을 6개로 늘리고 이미 취항 중인 노선은 증편하는 등 무안발 국제선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지방공항을 활용한 신규 취항에 적극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9일 대구~구마모토, 대구~하노이 신규 취항을 시작으로 오는 20일부터 인천~하노이, 22일부터 부산-하노이까지 취항을 앞두고 있다. 또한 오는 22일부터 부산-오이타와 부산~사가, 무안~오이타, 부정기편인 대구~사가 노선도 새롭게 취항한다. 이스타항공은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후쿠오카, 타이베이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LCC 업계 관계자는 "항공시장은 국내에서만 경쟁하는게 아니고 해외항공사와도 경쟁해야 한다"면서 "해외 대형 LCC는 물론 국내 대형항공사와 비교해도 규모나 기단 운영이 영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단을 꾸준히 확대하고 노선을 늘려가며 외형을 넓히고 있다"면서 "특히 노선이 제한적이고 경쟁이 치열한 한국 LCC 시장은 공격적인 노선 선점은 물론 운수권 확보, 서비스 차별화 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