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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반전'은 없었다…수면 위로 올라온 '현금 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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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반전'은 없었다…수면 위로 올라온 '현금 부자들'

[글로벌이코노믹 윤진웅 기자]
래미안갤러리에 개관된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인테리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래미안갤러리에 개관된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인테리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동산 폭락이 온다", "부동산 한파가 불고 있다"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에서 미계약 26가구가 나오자 누리꾼들 사이에 떠돌던 해석이다. 하지만 이들의 예상과 달리 미계약분 모집 경쟁률이 885대 1을 기록하면서 리더스원은 '로또 아파트'라는 명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이른바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로또 청약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로또 아파트라 불리던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아파트는 앞서 실시한 청약에서 200여 명이 계약하지 않거나 당첨이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청약시장의 열기가 식은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출이 막히는 등 현실적인 이유로 자금 여력이 되지 않는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봤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같은 미계약을 청약 시장 하락의 전조로 보고 ‘부동산 폭락’ 조짐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지난 5일 리더스원의 미계약분 26가구 모집에 2만3000여 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885대 1을 기록했다. 당첨만 되면 최소 4억 원 이상 시세차익을 얻을 것이라는 소문에 걸맞은 경쟁률이라는 평가다.

반면 '돈 많은 사람의 잔치'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계약분의 경우 별도의 신청 자격이 없고 청약 통장도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어 관심 있는 수요자들이 많다. 다만 현금 부자일 경우에만 해당한다. 단기간에 많은 중도금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돈 많은 2~3순위자들에게는 미계약분처럼 좋은 기회가 없다. '넣고 보자' 식의 투기 심리가 발동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로서는 투기성 매매를 막을 이렇다 할 방법은 없다. 겨우 거래 내역과 자금 출처를 조사하는 정도로 그친다. 일각에서는 잔여 물량이 생겨도 기존 청약 접수자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윤진웅 기자 yjwdigit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