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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안정 택한 삼성… 성과주의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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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안정 택한 삼성… 성과주의 '재확인'

삼성전자 로고.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로고. 사진=삼성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사장단 인사 키워드는 ‘안정’과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호실적을 거둔 반도체에서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반도체의 힘’ 김기남 원톱 인사


삼성전자는 6일 김기남 DS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 사장과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 사장은 그대로 유임돼 대표이사 3명 가운데 김 사장만 부회장에 올랐다.

김 사장은 반도체 분야 최고 권위자다. 그는 1958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 반도체연구소장과 종합기술원장,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LSI사업부장, DS부문 반도체 총괄사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김 사장 승진으로 성과주의 원칙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3분기에 13조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단일 사업부문 사상 최초로 13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연간 영업이익은 6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이 헤쳐나가야 할 경영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중국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고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파운드리(수탁생산)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 극자외선노광장비(EUV)를 적용한 7나노미터(㎚) 공정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도 김 사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3인 대표이사, 책임경영 강화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자는 김기남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뿐이다. 이는 2015년 인사(2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작년 인사에서 선임된 사장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은 자리를 지키며 3인 대표이사 체제가 그대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시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꾀할 방침이다. 작년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7명을 배출해 승진 수요가 적은 데다 대내외 경영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인이 쌓은 노하우와 경험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실적 경신을 이끈 김기남 사장 외에 김현석 사장은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올해 3분기 경쟁사업 부문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분기 기준 처음으로 제쳤다. QLED 8K TV를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굳힌 공로도 크다.

고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인사로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내년 상반기 선보일 폴더블폰을 통해 포화 상태에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 혁신을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