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 창]장자연 사건과 조선일보 가문의 일탈

방용훈 코리아나 사장에 이어 방정오씨도 곧 소환될 듯

기사입력 : 2018-12-06 06:01 (최종수정 2018-12-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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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방상훈 사장을 비롯한 조선일보 오너 가족들은 올해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것 같다. 언론에 좋지 않은 일들이 오르내려서다. 액땜을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조선일보는 성역처럼 군림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중에 이런 우스개 소리도 있었다. 밤의 대통령은 조선일보 사주라고. 그만큼 영향력도 컸다는 얘기다.

그런 조선일보도 SNS 시대에는 별로 힘을 못 쓰는 듯하다. 영향력은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아직도 독자수가 가장 많다고 하지만, 독자수 감소는 피해갈 수 없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도 신통치 않다. JTBC나 MBN에 훨씬 못 미친다. 채널A와 꼴찌를 다투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일보가 하면 잘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벗어났다.

얼마 전 방 사장의 손녀딸 폭언 문제로 시끄러웠다. 10살짜리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50대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한 것. 아이의 갑질이었다. 그 녹음을 듣고 모두 분노했다. 한국 최고 집안이라는 방씨 일가의 가정교육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었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운다고 했다. 아이의 아빠인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할아버지 방상훈 사장이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어제는 방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서다. 9년 전에도 방용훈 사장의 술자리 합석이 드러났지만 당시는 조사를 피해갔었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5일 오후 방용훈 사장을 전격 소환해 3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다.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장자연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년 전 장자연 자살 사건 당시 경찰은 방용훈 사장이 2007년 10월 주재한 식사 자리에서 장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방용훈씨는 이듬해인 2008년 가을에도 장씨를 만난 것으로 확인했다. 이 자리에는 권재진 당시 대검차장도 합석했다고 한다. 권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쳐 법무부장관도 지냈다. 검찰은 권씨도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권씨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초대를 받아 합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정오씨도 다음 주 소환될 예정이다. 방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2008년 10월 장씨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났지만, 호텔에서 참고인 조사 한 번으로 끝났다. 조사단은 방씨가 장씨와 여러 번 통화를 한 사이였고, 이 통화내역을 삭제하기 위해 조선일보가 경찰에 압력을 넣었다는 관계자 진술도 확보했다. 그때 경찰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선일보 기자도 최근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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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이 조선일보 가문의 흑역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한 사건에 삼촌·조카가 함께 연루돼 조사를 받는 처지다. 이러고도 명문 가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손녀딸 사건은 아버지 방정오씨가 사퇴하면서 일단락됐다. 장자연 사건에서는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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