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내년 폴더블폰의 예상 출하량 또한 그다지 크지 않다. 폴더블 폰 출하량이 320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총 출하량(약 15억대)과 비교해보면 0.2% 정도 수준이다. 물론 초기시장이라는 점이 감안되야 하는 부분이기는 하다. 4일 IT 조사 자문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 5G 휴대전화 판매량이 세계 4위 스마트폰 회사 샤오미의 올해 예상 출하량 1억5000만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65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 형태로 볼 때 폴더블 폰을 펼쳐서 사용하는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과연 고객들에게 20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할 필요성을 확신시킬 수 있느냐도 시장 흥행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폴더블폰 크기가 일반 스마트폰보다 커지기 때문에 공간이나 이동성에 대한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고객을 설득할 핵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달 16일 보고서에서 폴더블 폰의 태블릿 형태는 영상이나 쇼핑을 할 때만 이용되고, 대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폴더블폰또한 사용패턴이 달라지지 않으면 펼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폴더블 폰이 얼마나 가치 있는 플랫폼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가격은 2배가량 비싼데, 공간이나 이동성에 대한 제약을 줄이는 형태가 아니면 흥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폴더블폰이 최근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테블릿을 따로 들고다니지 않아 편의성이 증대되고,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표진수 기자 vyv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