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취업 빙하기 녹인 공기업들의 채용 확대… 실체는 '속 빈 강정'

기사입력 : 2018-12-05 13:31 (최종수정 2018-12-05 14:59)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center
산업부 박상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박상후 기자]
최근 공기업들은 역대 최대 규모로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한 모집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청년들에게 가장 하기 힘든 것을 꼽으라면 단연 취업이다. 대한민국 산업 구조상 구직자에 비해 구인 수요가 턱없이 낮아 취업난은 매우 심각하다. '취업 빙하기'라는 단어는 심각취업난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통계청이 지난 10월15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청년 실업률은 8.6%로 1년 전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체감 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심하다. 전년동월대비 0.6%포인트 상승하면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신의 직장'이라는 공기업들은 블라인드 채용, 직무적합성 평가 강화 등 채용 트랜드 변화와 무기계약직, 청년인턴 등 특별 채용을 늘리며,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공기업들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압박으로 고령의 계약직 종사자들과 정규직을 원치 않는 대학생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고용숫자를 늘리는 등 이른바 '가짜 일자리' 창출에 여념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경마지원직 근무자 5506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고, 추가로 1214명을 채용했다. 해당 일자리는 경마공원 객장의 질서유지나 안내하는 일로 대다수가 아르바이트 목적으로 찾는 단기직이다. 무리한 무기계약직 전환으로 일자리 실적을 부풀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일부 공기업들은 단기 일자리·노인 일자리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인턴 제도를 악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며 비용을 줄이면서 마치 일자리가 늘어난 것처럼 속인 행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감사원 측은 청년들의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공공기관의 고질적인 채용비리 집중 점검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20대 청년층은 이런 현실 탓에 기회의 균등에 의심을 품고 좌절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억지로 맞지 않는 제도에 몸을 끼워 맞추려고 노력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우리 사회의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

오늘의 핫 뉴스

실시간 속보

금융 최신기사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