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간) 열린 마크롱의 중도신당 'LREM(전진하는 공화국, 308석)'과 'Modem(민주노동당, 42석)'의 다수파 여당 연합 회의가 끝난 후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6개월간의 유류세 인상 중단과 함께 "간단하고 효과적인 동반 조치를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필리프 총리는 "야심을 유지하면서 생태계 변화의 속도에 함께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임으로써, 기존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함축적인 의미도 남겼다.
지난 1일(현지 시간) 3주째 이어진 주말 폭동은 툴루즈와 낭트, 리옹 근교를 비롯해 아르덴 지방까지 확산됐으며, 전국 규모의 시위에 참가한 인원은 7만5000명에 달했다. 당초 시위는 유류세 인상에 대한 시위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국민의 구매력을 둘러싼 폭넓은 불만으로 확대되면서 도로와 주유소, 유류 창고, 저장소를 봉쇄하거나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사태로 격화되었다.
특히 1일 폭동에서 파리의 폭도들은 많은 장소에서 자동차에 불을 지르거나 상점과 레스토랑을 약탈했으며, 개선문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 폭동을 주도한 412명이 구속됐으며, 4명이 숨지고 경찰 23명을 포함해 13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한층 격화된 시위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마치고 아르헨티나에서 귀국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즉시 시위 현장으로 이끌었다. 이어 주변 지역을 직접 둘러 피해 상황을 시찰한 마크롱 대통령은 즉시 시민들의 격한 감정을 달래기 위해 각료들과 긴급 협의를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이틀 동안 진행된 회의 결과, 결국 프랑스 국민의 4분의 3이 지지하고 있는 '노란조끼' 운동에 프랑스 정부는 일보 후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