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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총장, 이면계약·제자 편법채용 등 각종 의혹 해명…"참담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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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총장, 이면계약·제자 편법채용 등 각종 의혹 해명…"참담한 마음"

공식 해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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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공동연구 사업비
[글로벌이코노믹 표진수 기자] 신성철 총장은 4일 최근 과기정통부의 DGIST 감사결과, 언론보도를 통해 이면계약 논란과 제자 편법채용, 국가연구비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각종 의혹에대해 해명했다. 신 총장이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공식 해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신 총장은 "세계적 기초연구소인 LBNL과 무명의 신생대학인 DGIST가 협약을 맺고 LBNL의 첨단 과학시설을 DGIST 연구자들이 마음껏 사용하며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는데, 이제 와서 상상할 수 없는 각종 의혹이 전개되는 상황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라고 설명했다.
신 총장은 우선 DGIST와 LBNL간 이면계약 의혹과 함께 현물을 부담키로 돼 있는 LBNL에 현금을 지원한 부분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신 총장은“국제 공동연구협약은 양국의 연구기관은 물론 두 국가 간 신뢰의 문제인 만큼 결코 이면계약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LBNL 현금지원과 관련 “LBNL에 대한 현금지원은 LBNL XM-1 센터의 X-Ray Beam Time에 대한 독자적인 사용권한 확보를 위해 LBNL X-Ray Center(CXRO)요청에 의해 DGIST가 부담한 비용인 반면 LBNL의 현물지원은 실험진행 시 필요한 장비비와 나노패턴 제작비, 그리고 LBNL측 포스닥 인건비로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결단코 이중부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이어“DGIST가 LBNL과 체결한 각종 양해각서(MOU)와 연구과제 제안서, 보고서 등에는 LBNL이 X-Ray Beam Time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 총장은 본인의 연구자 시절, LBNL XM-1 센터의 첨단 연구 장비를 이용할 때 겪은 높은 진입장벽 뿐만 아니라 첨단 장비의 우수성을 절실히 경험했기 때문에 공동연구 활성화는 물론 DGIST를 포함한 국내 연구자들에게 LBNL의 첨단 연구 장비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또 국가 R&D측면에서도 효율적인 투자라고 판단해서 현금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7월부터 올 7월까지 DGIST가 LBNL X-Ray Center(CXRO)에 운영비 분담 명목으로 지급한 현금은 매년 10만 달러 ~ 40만 달러(10만 달러: 2회 송금, 20만 달러: 5회 송금, 40만 달러: 2회 송금)씩 총 200만 달러다. 이는 CXRO 연간운영비(~1700만 달러)의 약 0.6~2.4%, XM-1센터 연간 운영비(~340만 달러)의 3~12%에 불과한 수준인데 반해 DGIST를 포함한 국내연구진이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LBNL XM-1 센터의 X-Ray Beam의 사용권한은 최대 50%다.

현재 DGIST가 확보한 LBNL의 X-Ray Beam Line 시설은 DGIST를 포함한 다수의 국내 연구자들(KIST·UNIST·KRISS·KAIST·고려대 등)과 이들 기관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활용 중이다.
신 총장은 제자 임 모씨의 편법채용과 급여지급 의혹에 관해서도 해명했다. 신 총장은 먼저 LBNL과의 공동 연구협력 사업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당시 신생대학인 DGIST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제고하고 더 나아가 DGIST 연구자들이 미국의 최첨단 연구 장비 활용을 통해 우수한 연구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이어“임 박사는 본인의 연구자 시절, LBNL과의 협력연구 당시 박사과정 학생이었고 이후 LBNL에서 포스닥(2007~2012), Project Scientist(2012-2017)을 거쳐 현재는 Staff Scientist(정규직 연구원, 2017~)로 근무 중인데 이는 LBNL에서 임 박사의 뛰어난 연구능력을 인정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2012년 2월 LBNL-DGIST 기관장간 MOU 체결과 동년 7월 DGIST 내에 LBNL-DGIST 연구협력센터 설치를 기반으로 DGIST 연구진이 한국연구재단에‘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DGIST 공동연구센터’사업을 신청해서 1단계 사업(2012. 12월~2014. 7월)을 성공적으로 수주하고 2, 3단계(2014. 8월~2020. 12월)로 동 사업을 지속해 이어갈 수 있는 배경에는 당시 LBNL의 Project Scientist이자 현재는 Staff Scientist(정규직 연구원)이면서 XM-1 Beam Line의 책임자로 성장한 임 박사의 역할이 컸다”고 언급했다.

신 총장은 또 임 박사의 편법채용과 관련해서는“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양 기관의 공동연구가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본격화 되자 공동연구의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해 교량적 역할을 하는 담당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임 박사가 거론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신 총장은“이후 신물질과학 전공 내 교수들 간에 임 박사에 대한 채용

논의를 거쳐 전공책임교수가 최종 결정하고 적법한 행정절차를 거쳐 임명했으며 관련 증빙서류들도 완벽히 보관돼 있다”며“임 박사의 급여 또한 규정에 의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됐기 때문에, 임 박사 채용을 위해 학과의 논의과정부터 급여를 결정하기까지 총장이 지시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도록 직접 관여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국가연구비 횡령의혹에 관해서도 신 총장은“앞서 말씀드린 대로 DGIST의 LBNL X-Ray Center(CXRO)에 대한 운영비 분담은 LBNL에서 먼저 요청을 해왔고 동 사업은 국제협력 공동연구과제로 진행돼 왔기 때문에 양 기관의 연구책임자와 참여연구원들이 송금방법 및 절차 등에 관해 사전에 상호 논의해서 독자적으로 추진해왔다”며“이 과정에서 일일이 보고를 받거나 또 연구자들은 총장에게 보고할 의무도 없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기관차원에서 현금지원이 타당하다고 정책적으로 판단했고 현금지원이 규정상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송금을 승인했다. 송금 시 최종결재자는 행정절차 상 총장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이를 결재한 것이지, 개인적으로 결코 그 어떠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 총장은 마지막으로“지난 30여 년간 교수·연구자·총장으로서 치열하게 일 해오면서 국내 과학계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기여해왔다고 자부하고, 특히 고위 공직자로서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양심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일로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이번 건과 아무 상관이 없는 KAIST와 구성원들 명예가 실추하게 된 상황이 벌어져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한편으로는 이번 일로 인해 밤새워 연구에 매진하는 젊은 연구자들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이번 건과 관련해 양심에 부끄럽고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기에 관계기관으로부터 소명을 요구받을 경우에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투명하고 진실하게 밝힐 예정”이라면서 간담회를 마쳤다.


표진수 기자 vyv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