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한진重 전철 밟을라'…韓 재활용 제조업체 필리피노, 필리핀 현지 공장 설립 표류

공유
1

[글로벌-Biz 24]'한진重 전철 밟을라'…韓 재활용 제조업체 필리피노, 필리핀 현지 공장 설립 표류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진=한진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진=한진중공업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한국 플라스틱 재활용업체 필리피노가 필리핀 언론의 비아냥감이 될 처지가 됐다. 이 업체는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기업이지만 환경오염을 유발시킨다는 소문에 휩싸여 투자가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필리핀 현지언론 썬스타(sunstar)에 따르면 필리피노는 현재 따고로안(Tagoloan)에 공장 설립을 추진중인데 현지 정부와 여론의 악화로 공장 건설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썬스타는 필리피노가 지방 정부와 정부 기관의 도움을 받기는커녕 끊임없는 고발로 냉소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들이 공장에서 나는 쓰레기 냄새에 항의해 필리피노 공장 설립에 반대했고 이에 정부마저 공장 설립에 태클을 건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자 현지 주민들은 "이 공장은 쓰레기가 아닌 플라스틱 등을 이용한 재활용 제조업체"라며 "공장에서 나는 냄새라면 쓰레기 냄새가 아닌 재활용 제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과 원료냄새가 전부"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필리피노는 플라스틱과 다른 원료를 넣어 흉판과 펠릿(선철 제조용 코크스 고로, 목탄 고로, 또는 전기 제선로에 쓰임)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부 기관이 공장 설립 추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 다가오는 필리핀 선거를 의식한 탓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공장 문제를 해결했다는 내용을 지역 신문에 장식해 인지도를 얻어 표심을 잡겠다는 얘기다.

썬스타는 또 과거 한진중공업 사태를 언급하며 공장 설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7년 필리핀 수빅 조선소에 이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 훈련센터를 건설했다. 썬스타는 한진중공업이 그 과정에서 따고로안 현지인과 빌라누에바 지방 정부기관과의 충돌로 센터 설립에 애를 먹었다고 보도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당시 현지 반군으로 충돌이 있긴 했지만 중앙 정부 도움으로 잘 해결됐다"면서 "센터 설립 자체를 반대한 게 아니어서 훈련센터 설립 후 조선소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썬스타는 필리피노 공장이 환경오염을 유발시킨다고 지적할 게 아니라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여준다고 여겨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가 한진중공업 만큼 크지는 않지만 가동을 개시하면 수 천명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얘기다. 또한 플라스틱이 재활용을 할 수 있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