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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400조원 돌파, 11월 증가액 2년 3개월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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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400조원 돌파, 11월 증가액 2년 3개월만에 최대

DSR 규제강화 피해 대출수요 집중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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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국내 주요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잔액이 400조원을 넘었다. 이례적 증가 수준으로 규제 이전 대출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11월 주담대 잔액이 401조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4조1736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주담대 급증으로 전체 가계대출도 전달보다 5조5475억원 증가한 566조3천474억원으로 뛰었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가 적용되기 전에 대출을 받아두려는 가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 그동안 참고지표로만 활용했던 DSR이 10월 31일자로 관리지표가 됐다.

DSR 규제는 거의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계산해서 합계가 연소득의 70%를 넘으면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90%를 초과하면 사실상 거절하도록 강화됐다.

때문에 일부 은행의 대출승인이 1개월간 유효하다는 점을 이용, 매매계약을 앞당겨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12월 매매계약을 11월로 조정해서 DSR 규제강화를 피해 대출 승인을 받으려고 한 것이다.

10월 30일까지만 은행 대출승인을 받아 두고 실제 대출은 11월 30일까지 하면 된다.

한편 주택 공급물량이 4분기에 집중돼 집단대출이 늘어난 점도 주담대 증가세에 한몫했다.

11월에 집단대출은 전월 대비로 1조5996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이달 말에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대단위 입주가 예정돼 있어 12월에도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공급물량 확대는 전세자금대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세자금대출은 은행권에서 주담대로 분류된다.

실제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11월에만 1조6587억원 증가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