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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도정부가 만든 앤티스팸앱 안깔겠다 반발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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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도정부가 만든 앤티스팸앱 안깔겠다 반발하다가...

印정부 "앱 미설치 시 아이폰 서비스 중단"…세계 2위 시장 놓칠라
아이폰 고객 프라이버시 내세워 버티다 4개월 만에 앱스토어 올려

애플이 인도앱스토어에서 인도정부가 만든 DND앱을 설치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인도앱스토어,벤처비트)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인도앱스토어에서 인도정부가 만든 DND앱을 설치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인도앱스토어,벤처비트)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애플이 세계 2위 스마트폰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정부의 앤티스팹앱 탑재 요구에 6개월만에 백기를 들었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세계 2위 스마트폰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정부의 앤티스팹앱 탑재 요구에 6개월만에 백기를 들었다.
애플이 인도 앱스토어에 인도정부가 만든 앤티스팸 앱인 DND(Do Not Disturb)스팸방지앱을 올렸다.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이 앱을 앱스토어에 올리지 못한다고 버티던 애플이 결국 항서를 썼다.

벤처비트는 30일(현지시각) 인도정부가 DND앱을 앱스토어에 올려 내려받지 못하게 할 경우 인도내 아이폰 사용을 중단시키겠다고 밝힌지 4개월만에 애플이 굴복했다고 전했다.
이는 인도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시장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애플은 선진국에서 최신 고가폰을 파는 동시에 철지난 아이폰버전을 지속적으로 양산하면서 인도시장에서 중저가 버전으로 판매해 왔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 통신규제당국(TRAI)이 DND라는 자체 스팸 방지 앱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TRAI는 이어 인도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스마트폰에 이 앱 탑재를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을 추가했다.

이 앱이 아이폰 전화 및 메시지와 연계되기 때문에 애플은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들어 인도앱스토어에 이 앱이 포함되는 것을 거부했다.

TRAI 규정은 통신회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이 기관은 휴대폰 제조사에 대한 규제권한은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TRAI는 지난 7월에 인도의 이통사업자들에게 만일 애플이 6개월 내에 DND앱 을 인도앱스토어에 올려 앱을설치토록 하지 않는다면 모든 인도 이통업체 망에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 인도는 국민 소득은 낮지만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시장이다. 1인당 소득이 낮다는 것은 저가 스마트폰과 오래된 스마트폰을 대규모로 소화시킬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인도시장은 얼마전까지 iOS기반 휴대폰 가운데 아이폰5가 가장 많이 팔린 시장이었다. 이는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SE를 제조하고 있고 현재 아이폰6를 대량생산중인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애플은 이 나라에서 아이폰이 판금되는 것을 보고싶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인도 앱스토어에는 DND 앱이 올라와있다. 인도의 스마트폰사용자들은 하루에 최고 10개의 스팸통화나 문자를 받는데 이 앱은 사용자들에게 ‘방해금지’리스트를 사용하면서 원하지 않는 전화나 메시지에 대해 알려준다.
애플이 인도앱스토어에서 인도정부가 만든 DND앱을 설치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인도앱스토어,벤처비트)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인도앱스토어에서 인도정부가 만든 DND앱을 설치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인도앱스토어,벤처비트)
DND앱은 iOS 12.1 이상을 실행하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인도소비자들이 이 링크를 클릭해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