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단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대출금리상승으로 그 갭이 메워질 전망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3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가 2.939∼4.139%로, 금리 하단이 2주 연속 2%대에 맴돌았다.
농협은행은 지난 10월 말 가산금리를 2bp 인상했지만, 기준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가이드금리 하단이 2%대로 내렸다.
우리은행[000030]이 3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3.19∼4.19%다. 이는 지난해 8월 7일(3.17∼4.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3∼4.34%, 국민은행은 3.26∼4.46%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진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영향으로 시중금리도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평평균 기준)는 지난달 30일 기준 2.18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월 15일(2.179%) 이후 약 14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이에 따라 변동형 대출금리가 고정형 대출금리보다 높은 이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하지만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수신금리상승으로 변동형 대출금리가 추가로 오르는 것도 확실시된다.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잇따라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5%p 인상에 나서고 있다.
먼저 3일부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고 0.3%p 인상하기로 했다.
뒤이어 국민은행이 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5%p가량 인상하고 하나은행도 7일까지 수신금리 인상할 에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는 카카오뱅크가 이미 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씩 올렸고 자유적금은 만기 기간에 따라 0.3∼0.5%포인트씩 높였다.
이처럼 수신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상승한다. 12월 코픽스가 발표되는 내년 1월 15일 이후에는 변동형 대출금리도 함께 상승할 전망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