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운항(Codeshare, 코드쉐어)은 1개 노선을 항공사 2곳이 나눠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협력관계인 항공사 좌석을 자사 항공편명으로 판매해 운항편 확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한항공이 공동운항에 적극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운항 노선을 공동 판매해 수익과 항공사 마케팅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얘기다.
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중남미 최대 항공사 라탐(LATAM)항공과 코드쉐어를 통해 브라질 노선 공동운항에 나섰다. 라탐항공은 브라질 탐(TAM)항공과 칠레 란(LAN)항공이 합병해 탄생한 업체다.
대한항공은 또 지난달 28일부터 KLM네덜란드항공과 암스테르담~베를린, 함부르크, 리스본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초에는 협력관계를 맺은 미국 델타항공과 미국‧멕시코 내 22개 이원 공동운항 노선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11월 들어서만 총 3건의 공동운항을 체결한 셈이다.
공동운항은 아직 시행초기라 수지타산을 따지기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지난 7월 러시아 아에로플로트항공과 공동운항을 확대한 데 이어 3개 항공사와 공동운항을 추가 체결한 점을 보면 '남는 장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인트벤처는 '공동운항'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모든 좌석을 공동 판매하고 운영 수익도 나누는 '혈맹 수준의 제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스케줄을 함께 짜는 한편 항공권 판매 및 마일리지 적립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와 환율 상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7% 증가한 3928억원을 일궈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일궈냈다. 이는 2015년 3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흑자 행진으로 이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영업 구조를 갖췄다는 얘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의 공동운항을 통해 환승 수요와 하이엔드(고급) 수요 증가 등 시너지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더욱 편리한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공동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