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간문맥종양혈전이 동반된 간세포암이라 할지라도 간동맥을 통한 화학요법과 동시에 방사선치료를 함께 시행하여 먼저 종양의 진행 된 병기를 낮춘 후 수술로 종양부위를 잘라내면, 아무런 사전 치료 없이 종양부위를 잘라낸 경우보다 우수한 생존율을 갖게 된다는 내용이 학계에 보고됐다.
연구팀은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한 98명의 환자 중 병기 축소 효과를 얻고 절제 수술을 할 수 있었던 환자 26명(26,5%)은 평균 62개월 동안 생존했음을 확인했다. 반면, 해당 기간 동안 어떠한 사전 항암치료도 받지 못한 채 절제 수술을 먼저 받았던 환자 18명은 평균 15개월의 생존을 기록했다.
수술 가능 환자군 범위도 기존 학계 보고 수치 보다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학계에는 수술 전 화학-방사선요법을 동시에 시행한 후 종양의 병기가 줄어들어 수술이 가능하게 된 환자군이 8~18% 정도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해당 환자군이 26.5%로 높게 나타났다. 더하여, 간문맥종양혈전 발생 범위를 2차분지 까지로 축소하면 수술이 어렵다가도 치료 후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대상 환자군은 50%까지 늘어난다.
연구를 주도한 최진섭 교수는 “간문맥종양혈전을 지닌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 중 절제 수술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상군을 선택하는데 ‘국소적 동시 항암 화학-방사선요법을 통한 병기축소’가 효과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이다”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간문맥종양혈전이 동반된 간세포암에서 국소적 동시 항암 화학-방사선요법을 이용한 병기축소로 최적의 수술적 절제 대상 환자 선별(Downstaging with Localized Concurrent Chemoradiotherapy Can Identify Optimal Surgical Candidates in Hepatocellular Carcinoma with Portal Vein Tumor Thrombus)」라는 제목으로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