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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LG 인사]구광모호 '외부 피·차기 리더·신사업'으로 미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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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LG 인사]구광모호 '외부 피·차기 리더·신사업'으로 미래 준비

-상무 134명 발탁… 전년 보다 7명 증가
-로봇·자율주행차 조직 시설 등 신산업 강화 위한 조직 개편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사진=LG.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후 처음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부회장 6명 중 3명을 바꿨다. 이미 자리를 바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하현회 ㈜LG 부회장, 퇴진을 결정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을 제외하고 전부 자리를 지켰다.
구광모 회장은 부회장단에 큰 변화를 주는 대신 외부 인재 6명을 영입해 조직 쇄신을 꾀했다. 이를 통해 '역대 최다 상무 발탁'과 '신사업 강화'라는 경영 전략을 어김없이 드러냈다.

◇외부인재 6명 영입


LG그룹은 28일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 1명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1명 등 총 6명의 외부인재를 선임했다.

LG화학 신임 부회장에는 미국 생활용품업체 3M 출신 신학철 수석 부회장이 선임됐다. ㈜LG에선 미국 컨설팅 업체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를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한국타이어 연구개발 본부장인 김형남 부사장을 자동차부품 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전무급으론 LG전자가 은석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를 자동차솔루션(VS)사업본부 전무로, LG경제연구원이 박진원 SBS 논설위원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정책 연구담당 전무로 선임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코리아 김이경 인사부문장은 ㈜LG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 상무로 영입됐다.

6명에 이르는 외부인재 수혈은 LG그룹 역사상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예다. LG그룹은 그룹 내 이동 또는 내부 승진을 지향해왔다. 지난 2004년 차석용 당시 국민은행 사외이사를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에, 2010년 이상철 당시 광운대 총장을 LG유플러스 부회장 자리에 앉힌 경우를 제외하곤 외부 영입 사례를 찾기 어렵다.

재계는 구 회장이 ‘LG맨=승진’이란 공식을 깨 인적 쇄신에 변화를 꾀했다고 보고 있다. LG는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해 새로운 시각에서 고객가치 달성에 필요한 역량을 채우기 위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계열 분리 이후 역대 최다 상무 승진


구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차세대 리더 양성에 역점을 뒀다. 조기에 인재를 육성하고 발굴해 미래 최고경영자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해서다.

LG는 총 134명의 상무를 발탁했다. 이는 2004년 GS 등과 계열분리를 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150명) 보다 7명이 늘었다.

규모 뿐 아니라 나이와 성별, 출신 등도 다양해졌다. 올해 인사에서 송시용 LG전자 상무(39)가 최연소 상무에 올랐다.

여성·외국인 상무도 탄생했다. 여성 상무는 총 7명으로, 이은정 LG전자 상무와 전경혜 LG유플러스 상무, 안정헌 LG화학 수석연구위원(상무), 정혜윤 LG유플러스 상무, 문선화 LG생활건강 상무, 김이경 ㈜LG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외국인 상무로는 쑨중쉰(Zhongxun Sun) LG전자 책임이 승진했다.

◇로봇·자율차·전장 등 신사업 강화


'미래 먹거리' 강화 또한 ‘구광모표’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최고경영자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 태스크(Task)를 설립했다. 전장을 맡은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는 자동차솔루션(VS)사업본부로 명칭을 바꿔 김진용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김 본부장은 1993년 LG전자에 입사해 디지털미디어연구소 디지털코어테크그룹장(상무), BS연구소장(전무) 등을 거쳤다. VC 사업본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전장 사업을 잘 아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구 회장은 기술 인력도 대거 중용했다. 전체 승진자 중에 약 60%가 이공계 출시 엔지니어다.

LG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로봇, 5G, 지능형 스마트 공장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