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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 화이자 '임산부 타지역 발령'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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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 화이자 '임산부 타지역 발령' 의혹

블라인드 앱 제약라운지서 화이자 이례적 인사발령 폭로
화이자의 두얼굴… 女건강 지원기업 이미지 퇴색 '지적'
화이자측 "현재 조직개편중, 임산부 있을 수 있어"해명
제약업계 "보복성 조치로 느껴지는 비상식적 조치"비난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에 때 아닌 임산부 부당인사조치 의혹이 일고 있다.(자료=화이자)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에 때 아닌 임산부 부당인사조치 의혹이 일고 있다.(자료=화이자)
[글로벌이코노믹 한아름 기자] "임산부를 타지역으로 발령냈다."

다름 아닌 글로벌 매출 1위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에 제기된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직장인 온라인 익면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이 올라오면서 일파만파 확산됐다. 특히 화이자는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유니세프로부터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로 임명된 바 있어 이번 의혹에 더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도 비난일색이다. 겉은 친근한 일터 이미지였지만 정작 속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약사 화이자의 두얼굴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오전, 화이자 내부 인사로 보이는 한 직장인은 블라인드앱 제약라운지에 화이자가 임신한 직원을 다른 지역으로 주재 발령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임산부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주재하거나 매일 편도 두시간 이상의 거리를 운전해서 활동하게 됐다고 부당함을 폭로했다.

다국적제약사는 국내 제약사보다 출산·육아 관련 복지 제도와 여성 인력 제도 등을 강화하고 있어 직원복지와 워라밸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중 화이자는 영양제 지급·여성 휴게실·근무시간 조정제 등 임신 전·후의 여성 건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관련업계는 블라인드 글이 사실이라면 임신한 직원에 매우 불합리한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화이자의 이례적 행보에 해당 직원은 보복성 조치로 느껴질 것이라고 한결 같은 반응을 보였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임산부를 배려 해주지 않았다. 임신한 상태서 일하는 것도 힘들 텐데 주중에 가족과 헤어져야 한다니 안타깝다. 건강·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제약사가 임신에 대한 특수성을 이해하지 않고 타지역으로 발령을 보낸다니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화이자는 조직개편을 단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례적 인사발령이 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화이자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화이자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조직개편 당사자 중에서는 임산부가 있을 수 있다. 조직개편을 하더라도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한다. 임신 직원에 대해서는 내부적 방침으로 더이상 알려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화이자는 지난 2017년 글로벌 매출 1위(56조8495억원)의 다국적제약사로, 잘 알려진 품목으로는 진통제 '애드빌', 종합비타민 '센트룸' 등이 있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