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선이 화성에 착륙했다.
화성에서 지구까지 데이터를 송신하는 데 걸리는 8.1분을 감안할 때 사실은 지구에 알리기 8분 전에 이미 화성에 착륙했다.
인사이트호는 올 5월 5일 발사돼 206일간의 긴 여정 끝에 4억8000만㎞를 날아 최종 목적지에 이르렀다.
화성의 대기권은 지구의 1%로 우주선의 하강 속도를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
시간당 1만9794㎞ 속력으로 달리던 인사이트호가 화성 지표면으로부터 128㎞ 화성 대기권으로 진입한 뒤 낙하산과 역추진 엔진을 가동해 하강 속도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줄여 착륙했다. 인사이트호는 앞으로 2년간 화성의 '속살'을 탐사한다.
인사이트라는 이름도 '지진조사, 측지, 열 수송 등을 이용한 내부 탐사(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라는 영문 앞글자에서 따왔다.
지하 5m까지 파고들어 가는 못에 열 감지기를 달아 행성 내부온도도 측정한다.
인사이트호는 1976년 7월 인류 최초의 화성 착륙선인 바이킹 1호(Viking 1) 이후 나사의 아홉 번째 화성 착륙 시도였으며 한 번의 실패를 제외하고 나머지 여덟 번은 모두 성공했다.
나사는 인사이트호 발사에 8억1400만 달러를, 프랑스와 독일도 1억8000만 달러를 나누어 투자했다.
미국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착륙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위터에 이번 성공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펜스 부통령은 "오늘 인사이트호의 화성 착륙을 가능하게 한 모든 분께 축하드린다! 이것은 미국이 화성에 착륙한 여덟 번째이자 화성의 깊은 내부를 조사하는 첫 번째 임무"라며 "믿기 힘든 이정표!"라고 밝혔다.
취재=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