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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숨은 효자' 테크센터…항공 정비·부분품 생산 수익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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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숨은 효자' 테크센터…항공 정비·부분품 생산 수익 '짭짤'

- 월 평균 80여 개 항공기 부분품 생산…연 매출 '1조원 시대' 눈앞

대한항공이 여객 수송 외에 항공기 제작 및 정비 등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 짭짤한 수익을 창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이 여객 수송 외에 항공기 제작 및 정비 등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 짭짤한 수익을 창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항공기 정비, 부분품 생산 등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통적인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 역할을 해 온 여객 수송 외에 항공기 제작 및 정비 등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인 테크센터는 항공기 부품의 제작과 수출, 항공기 정비, 개조, 설계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항공우주산업분야의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의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부산 대저동에 있는 테크센터는 70만7866㎡(약 21만 4130평), 연건평 26만6180㎡(약 8만519평) 규모로 6900여종의 장비와 1만9000종 이상의 보조공구 등 항공기 생산에 필요한 각종 시설와 장비를 갖추고 있다.

설립 초반 500MD 헬기를 생산한 후 국내 최초로 국산 전투기와 훈련기를 공동 생산했고 현재 항공기 주요 부분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4월 완공된 테크센터 민항기제조 공장에 있는 A320 샤크렛 '오토 무빙 라인'을 통해 소품종 소량 생산이 대부분인 항공기 부품 제작 현장에서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샤크렛은 A320 날개 끝에 부착하는 'L'자형 구조물로 항공기 연비를 절감하는 역할을 한다.

테크센터는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로서 수주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외 납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복합소재 항공기 부품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2009년 11월 에어버스 A320 시리즈 항공기 성능개선 사업 국제경쟁 입찰에 참여해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업체로 선정됐다.
현재 대한항공이 생산한 항공기 부분품은 보잉 717, 737, 747, 767, 777, 787, MD-11, MD-80, MD-90과 에어버스 A320, A330, A340, A350, A380 등 항공기 제조시에 납품하고 있다.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과 수바루(SUBARU)에도 부분품이 납품돼 보잉 중앙 날개로 최종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테크센터는 기체 도장 작업 시설을 갖추고 있어 약 2주 정도면 A380 도장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테크센터는 지난해 매출 7280억원을 기록해 전체 대한항공 매출 6.1%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5~6년간 약 2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연매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민간 항공기의 무게 정비를 연간 약 100 대, 부품 정비는 연간 2만5000건 이상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작업을 통해 얻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 항공기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